수입 과일도 비싸졌다…'무관세'에도 오렌지·바나나 가격 올라

이지현 기자 2024. 3.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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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관세 적용에도 불구하고 수입 과일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오른 가운데, 수입 과일도 작년보다 비싸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정부가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에 일정 기간 관세를 낮춰주는 '할당관세'를 적용했는데도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오른 겁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집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오렌지(미국 네이블) 소매 가격은 3월 중순 기준 1만 7223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월 중순 가격(1만 6276원)과 비교하면 5.8%가량 오른 겁니다.

미국산 오렌지 가격은 지난달 초순 1만 8477원에서 이달 초순 1만 6974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정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를 적용했습니다. 오렌지는 관세가 50%에서 10%로 낮아졌다가 이달부터 '무관세'가 됐는데도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습니다.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다른 수입과일도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가 '0'이 됐지만 가격은 조금씩 올랐습니다.

바나나는 이달 중순 기준 100g당 338원으로 1년 전(325원)보다 4% 가격이 올랐습니다. 특히 바나나 가격은 무관세 적용 시점인 1월 중순(333원)보다도 비싸졌습니다.

파인애플은 1개당 가격이 이달 중순 7277원으로 지난해 3월 중순(7003원)과 비교해 3.9% 비싸졌습니다.

무관세 적용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른 건 작황이 좋지 않은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또 물류비나 저장 단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반면 망고는 가격이 대폭 하락했습니다.

이달 중순 망고 1개 가격은 3667원으로 1년 전(5285원)보다 30.6% 내려갔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5000~6000원 선을 유지하던 망고 가격은 할당 관세 적용으로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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