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도 몰고 소총도 쏜 김정은…'체험형 지도'로 남한 점령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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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에 대응 차원으로 연이어 군부대의 훈련을 시찰하고 있다.
특히 그는 신형 탱크나 소총 등 재래식 무기를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수 차례 공언한 '남한 점령'을 위한 훈련을 직접 주관해 눈길을 끌었다.
김 총비서가 전날 지도한 탱크병 대항 훈련 경기의 우승자는 '서울 류경수 제105탱크 사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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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훈련 대응 군사행보 '재래식 무기' 위주로 진행하며 '물리적 점령' 훈련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에 대응 차원으로 연이어 군부대의 훈련을 시찰하고 있다. 특히 그는 신형 탱크나 소총 등 재래식 무기를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수 차례 공언한 '남한 점령'을 위한 훈련을 직접 주관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김 총비서가 전날 인민군 탱크병 대연합부대 간 대항 훈련 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신형 탱크에 직접 올라 시범 운전을 진행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차용 보호 헬멧을 착용하고 부대원들의 사열을 받으며 직접 탱크를 몰았다. 탱크 뒤편에는 간부들이 뒤따랐다. 운전을 마치고 탱크에서 내려오면서 만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처음으로 자기의 놀라운 전투적 성능을 과시하며 모습을 드러낸 신형주력 탱크가 매우 우수한 타격력과 기동력을 훌륭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을 금치 못했다"면서 "우리 군대가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탱크를 장비하게 되는 것은 크게 자부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 총비서가 이번 훈련을 각별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아울러 유사시 남한으로 진출하기 위해 제작한 신형 탱크의 성능을 과시하고 실전 배치가 완료됐음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된다.
김 총비서의 '무기 체험'은 지난 6일 서부지구 중요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했을 때도 이뤄졌다. 당시 김 총비서는 소총을 들고 직접 사격을 하는 모습을 취했다.
최근 한미 연합연습 대응 차원으로 김 총비서는 각종 군부대의 훈련 시찰에 나서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훈련의 특징은 남한, 그중에서도 수도권을 '점령'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총비서가 전날 지도한 탱크병 대항 훈련 경기의 우승자는 '서울 류경수 제105탱크 사단'이었다. 이 사단은 사단은 6·25전쟁 때 서울로 들어온 첫 부대로, 신문은 "적의 수도(서울)를 점령했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부대"라고 언급했다.
또 김 총비서는 지난 7일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는데, 당시 훈련은 '적의 수도를 타격권 안에 두고 전쟁 억제의 중대한 군사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국경선 부근의 장거리 포병구분대들'의 위력시위 사격으로 시작되기도 했다. 서울 타격을 위한 포병 부대를 훈련에 동원했다는 뜻이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북은 교전국'이라고 규정하고 김 총비서가 "유사시 남한을 점령해야 한다"라고 지시한 것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탄도미사일을 활용해 남한을 타격하는 데 중점을 둔 훈련을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남한을 물리적으로 점령하는 훈련을 지속하는 것이다.
다만 탄도미사일 등 고강도 도발보다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훈련을 한미 연합연습 국면에서 내세우는 것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도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발전이 최중대 국정과제인 시점에서 한미와의 우발적 충돌을 피해야 하는 내부 수요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총·포·탱크 등 재래식 무기들의 성능을 점검하는 이유가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국에 대한 무기 수출을 의식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까지 수출하는 정황이 드러나는 등 탄도미사일을 아껴야 하고, 동시에 핵심 수출 자원인 재래식 무기의 '실전 위력'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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