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머신부터 리바운드 왕까지, 외인파워 팽팽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는?’ KBL에서 외국인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는 2인 보유 1인 출전제인 지금도 달라지지않고 있다. 아무리 국내 멤버가 좋아도 외국인선수 전력이 받쳐주지못한다면 기대만큼의 성적은 나오기 힘들다. 이를 입증하듯 상위 순위에서 잘나가는 팀들은 하나같이 정상급 외국인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가장 꾸준한 팀은 서울 SK다. 상당수 팀이 시즌마다 성적이 널뛰는데 반해 SK는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지난시즌 통합 우승을 거두며 리그를 평정한데 이어 지난시즌에는 안영준, 최준용 등 핵심 멤버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KGC(현 정관장)와 7차전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고말았지만 기사단의 저력을 보여주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는 평가다. 4강 직행에 실패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소모가 크지않았다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는 의견이 많다. 이같은 SK의 선전에는 검증된 최고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30‧199cm)의 힘이 컸다.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워니는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쇼를 보여줬다. 김선형과 함께 하는 쌍포의 위력은 상대팀 수비를 속절없이 깨버리고는 했다.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앞세워 묵직하게 포스트업으로 치고들어가서 훅슛을 성공시키는 것을 비롯 골밑슛이 실패해도 연거푸 리바운드를 잡아낸 후 우겨넣기로 마무리지었다.
올시즌도 여전하다. 김선형, 오세근 등 간판급 선수들이 전성기가 지난 노장인데다 시즌내내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지며 고전하고있는 상황이지만 워니 만큼은 변함없는 모습이다. 45경기에서 평균 24득점(2위), 11.27리바운드(4위), 4.42어시스트, 0.98스틸, 1.16블록슛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워니만 건재하다면 올시즌도 SK는 우승후보다.
허훈, 하윤기, 문성곤, 문정현, 한희원, 이두원 등 호화멤버를 자랑하는 KT는 올시즌이야말로 무관 징크스를 깨트리고자 이를 악물고 있다. 선수들의 면면만 놓고보면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외국인선수 역시 튼실하다. 2옵션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지만 1옵션 패리스배스(29‧208cm)가 아주 든든하다.
47경기에서 평균 25.45득점(1위), 4.51어시스트(7위), 10.64리바운드, 1.74스틸(2위), 0.66블록슛의 훌륭한 성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강력한 돌파와 골밑플레이 거기에 외곽슛까지 출중해 수비하는 입장에서 매우 막기 힘든 선수로 악명을 떨쳐가는 모습이다. 문성곤, 문정현 등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한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할 수 있는 배경에도 믿고쓰는 득점머신 배스의 힘이 크다.
디드릭 로슨(27‧201cm)은 지난 시즌을 통해 재평가되고 있는 외국인선수다. 좋은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탑급으로까지는 인정받지 못했으나 캐롯(현 소노)의 4강행을 이끈 것을 비롯 올시즌 확 달라진 DB의 중심에 서며 선두 질주의 1등 공신으로 활약중이다. 47경기에서 평균 22.17득점(5위), 4.74어시스트, 10.06리바운드, 1.23스틸, 0.96블록슛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2옵션 외국인선수 제프 위디(34‧213cm)도 점차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높이에 파워를 더하고있는 모습이다.
사고뭉치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게이지 프림(25‧203cm)역시 현대모비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에이스다. 47경기에서 19.94득점(7위), 1.57어시스트, 7.60리바운드, 0.94스틸의 성적으로 팀을 이끌고있는데 나쁘게 말하면 시한폭탄 좋은 쪽으로 얘기하면 투지가 넘치는 캐릭터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알리제 존슨(28·201cm)은 최준용, 송교창 등으로 대표되는 KCC 빅윙농구의 한축으로 위력을 보태고 있다.
KBL 최초의 이집트 국적 및 순수 아랍권 출신 외국인 선수 '이집트 왕자', '킹 파라오' 아셈 마레이(32·206cm)는 창원 LG의 기둥으로 불린다. 평균 15.61득점, 3.36어시스트, 14.67리바운드(1위), 1.42스틸(7위)의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통해 공헌하고 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무기로 앞세우는 에이스 유형의 워니, 배스, 전천후 컨트롤타워 로슨 등은 공격에서의 강점이 크다. 반면 마레이는 해결사도 아니고 경기를 풀어주는 유형도 아니다. 대신 포스트 장악력을 바탕으로 팀을 강하게 해주는 선수다.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면서 팀 동료들을 살려준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정관장의 몰락에는 기존 토종 선수들의 이적 및 은퇴도 손실이 크지만 무엇보다 우승의 주역 오마리 스펠맨(27‧206cm)이 제몫을 못해주고 떠나간 것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그 외, 평균 22.74득점(4위), 0.88어시스트, 7.84리바운드, 0.56스틸로 한국가스공사의 후반기 상승세를 주도한 앤드류 니콜슨(35‧205cm)을 비롯 210㎝·150㎏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삼성 코피 코번(25·210cm), 검증된 빅맨 소노 치나누 오누아쿠(28‧206cm)등은 비록 팀은 6강행이 어려워졌지만 개인 기량은 상위권팀 외국인선수들 못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시즌 KBL에서 다시 보게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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