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사 접견 허용"...백 씨 측 "황당한 누명"
러시아 "한국이 양국 발전에 도움 안 되는 행동"
백 씨 모스크바로 이송돼 구치소에 구금 중
[앵커]
간첩 혐의로 구금된 우리 국민 백 모 씨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영사 접견권 부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 씨가 속한 재단 측은 황당한 누명이라며 적극적인 구명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만나 백 모 씨의 신변 안전과 권익 보장을 위해 러시아가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고 영사 접견권 부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 러 외무부 대변인 : 러시아 외무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습니다. 주모스크바 한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구금된 한국 국민에 대한 영사 접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안타깝게도 한국 측에서 양국 관계에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을 자주 봤다"고 말해 단순히 백 모 씨만의 문제가 아님을 내비쳤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 러 외무부 대변인 : 우리는 항상 이러한 접근 방식, 즉 다른 국가에 대한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우선시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백 씨는 추가 조사를 위해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백 씨의 구금 기간을 6월 15일까지 연장했는데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입니다.
백 씨가 소속된 '지구촌 사람의 쌀 나눔 재단'은 누명이라며 적극적인 구명 활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재단 측은 "간첩 혐의는 오해이거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선구 / 지구촌 사랑의 쌀 나눔 재단 이사장 : 목사가 하는 게 뭐예요? 선교사가 복음 전하는 거예요. 예수 믿으라고. 그게 전부인데 거기에다 이상하게 간첩이니 어쩌니 하니까 황당한 거죠.]
재단은 백 씨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부장을 4년가량 지냈으며 10년 넘게 순수하게 해외 선교와 구호 활동에 매진해온 선교사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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