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시동 꺼진 아이오닉5’ 원인 밝혀졌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17만대 리콜
아이오닉5·6, GV60, EV6 등 현대차·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 17만대에서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해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현대차·기아는 2018년부터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판매해 6년간 국내에서 40만대를 팔았다. 이 중 40% 넘는 차량이 리콜 대상이 된 것으로, 국내에서 전기차 리콜 사례로는 최대 규모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결함으로 인한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달 중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한 전기차도 리콜 조치할 예정이다. 총 리콜 대수는 50만대 이상이 된다.
국토부는 14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16만9932대에서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견돼 자발적 리콜 조치했다”며 “ICCU 손상으로 주행 중 차량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ICCU는 배터리 충전, 전력 등을 제어하는 전기차 핵심 부품이다. IC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전류가 과다하게 발생하면서 내부 부품이 손상될 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콜 대상이 된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6, 제네시스 GV60·70·G80 전동화 모델, 기아 EV6 등 현대차·기아가 판매 중인 주력 전기차가 대부분 포함됐다. 해당 차량 소유주는 18일부터 현대차·기아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해야 한다.
업계에선 국토부의 리콜 조치가 다소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문제는 지난해 초 제기됐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차주들이 ‘동력 상실로 차가 멈춰 선다’는 내용의 민원을 국토부 리콜 센터 등에 넣은 것이다. 미국에서도 같은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조사에 나섰다. 그런데 국토부는 지난해 7월 리콜 대신 13만6000대에 대한 무상 수리 결정을 내렸다. 리콜은 ‘운전에 지장이 있는 결함이 발생할 때’ 내려지는 조치지만, 무상 수리는 소모품, 편의 장치 등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고장에 대해 이뤄진다. 리콜은 분기마다 실적을 보고하게 돼 있지만, 무상 수리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허술하다. 제조사 입장에선 무상 수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엔 주행 중 점진적 동력 상실은 확인됐지만, 시동 꺼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확대됐다고 판단해 리콜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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