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간 버티며 인간승리”...철제 호흡기 의지해 살던 ‘아이언 렁 맨’ 별세

박상훈 기자 2024. 3. 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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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린 후 72년 동안 호흡을 도와주는 원통형 기계 '아이언 렁'(iron lung)에서 살아온 미국 남성이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의 폴 알렉산더는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동영상 사이트 틱톡에 '아이언렁맨'(ironlungman)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동영상을 올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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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동안 호흡을 도와주는 철제 원통형 기계 ‘아이언 렁’(iron lung)에 의지해 살아온 미국 남성 폴 알렉산더. 연합뉴스

어린 시절 소아마비에 걸린 후 72년 동안 호흡을 도와주는 원통형 기계 ‘아이언 렁’(iron lung)에서 살아온 미국 남성이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의 폴 알렉산더는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동영상 사이트 틱톡에 ‘아이언렁맨’(ironlungman)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동영상을 올려 왔다. 알렉산더는 이 채널에 자신이 6세 때이던 1952년 소아마비에 걸려 전신이 마비된 탓에 아이런 렁이라는 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기기는 음압 인공호흡기의 일종으로, 소아마비 등으로 근육 조절 능력을 잃은 환자의 호흡을 돕는 철제 기계다. 환자의 머리를 제외하고 몸을 완전히 감싸는 큰 원통형 구조로, 내부를 일부 진공 상태로 만들어 환자의 폐가 숨을 들이쉴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기기 안에서 누워 지내면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 기기 안에서 누워 지내면서도 학교에 다녔고, 법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변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실제로 AP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1978년 텍사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1984년 같은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손을 쓸 수 없지만, 입에 도구를 물고 키보드를 두드려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지역 매체인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마법 같은" 사랑을 꼽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은 ‘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고, 나는 그 말을 믿었다"고 했다.

틱톡 동영상 등으로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쏟아졌으나, 결국 그는 아이언 렁 안에서 지낸 지 72년 만에 세상을 떠나 영면했다. 그의 오랜 친구 대니얼 스핑크스는 지난 11일 알렉산더가 댈러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P에 전했다. 스핑크스는 알렉산더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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