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반에 줄서도 "학식 품절"…천원 아침밥, 20분 만에 동났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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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천원의 학식 품절 됐습니다."
동국대에서는 이날 오전 8시20분부터 9시30분까지 학생들에게 아침 학식 메뉴를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행사를 진행했다.
새학기를 맞아 캠퍼스에 돌아온 학생들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진심이었다.
━144→186개교 정부 지원 단가 1000원 늘었다━천원의 아침밥은 아침식사 결식률이 59%에 이르는 대학생에게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해 건강한 식습관을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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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천원의 학식 품절 됐습니다."
14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신공학관 1층 식당 앞. '아침 학식 품절' 안내판이 붙자 뒤늦게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기저기서 "헐 벌써 매진됐어" "말도 안돼" 등의 목소리가 들렸다.
동국대에서는 이날 오전 8시20분부터 9시30분까지 학생들에게 아침 학식 메뉴를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식권 150개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높은 인기 탓에 20분 만에 매진됐다.
새학기를 맞아 캠퍼스에 돌아온 학생들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진심이었다. 수업 시간보다 2~3시간 일찍 학교에 도착해 식당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을 서는 진풍경도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대학 186개교를 선정했다. 올해 정부 지원 단가가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어나면 참여 학교가 지난해보다 42개교 늘었다. 경기대, 명지대, 한국외대, 숭실대 등이 대표적이다.
동국대는 정부의 지원으로 지난해 단가 4000원이던 아침밥을 올해부터 5000원으로 인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00원, 서울시와 학교, 학생이 1000원씩 부담한다. 매주 월·수·금요일에는 양식(뷔페식)을, 화·목요일에는 백반을 제공하고 있다.
공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20번째로 식당에 도착해 줄을 섰다. 그는 "수업이 10시 30분부터인데 일부러 아침 먹으러 학교에 일찍 왔다"며 "집에서 먹으면 음식도 차려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하는데 1000원만 내면 편하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한다는 법학과 3학년 한승익씨는 "일주일 내내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며 "밖에서 먹으면 기본 7000원인데 푸짐한 음식을 단 돈 1000원에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1% 상승했다.
박사 과정을 밟는 스님 역시 이곳을 찾았다. 그는 "현수막을 보고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아왔다"며 "일주일에 한 번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수업을 듣는데 아침밥을 먹고 가면 든든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 측도 20분 만에 완판됐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동국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아침 일찍 나와 줄을 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도 균형잡힌 식사 제공을 위해 학생 만족도 조사, 식당 조리 위생 점검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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