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보다 일제강점기 더 좋아” 조수연 후보 논란…발끈한 광복회 “충격, 日 극우의 망언 수준”

김경호 2024. 3. 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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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 총선 대전 서구갑에 출마하는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는 '백성들은 조선 왕조보다 일제강점기 지배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고 쓴 7년 전 페이스북 글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복회는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깝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조 후보는 2017년 8월 25일 SNS에 '광복절과 국치일'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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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수연 후보, 4·10 총선 대전 서구갑에 출마
자신 페이스북에 ‘광복절과 국치일’ 제목 글
광복회, 조 후보 향해 3개 항 공개 질의
4·10 총선 대전 서구갑에 출마하는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 조수연 페이스북 갈무리
 
4·10 총선 대전 서구갑에 출마하는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는 ‘백성들은 조선 왕조보다 일제강점기 지배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고 쓴 7년 전 페이스북 글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복회는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깝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광복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제시대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는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후보의 망언 수준의 글이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자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을 ‘생선’으로 비하하고, 뉴라이트의 친일 식민사관과 식민지배의 정당성 주장을 넘어 일본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글은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까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역사의식이 보도에서처럼 사실이라면 우리는 조 후보가 국민의 대표에 뽑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조 후보는 2017년 8월 25일 SNS에 ‘광복절과 국치일’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썼다.

광복회는 조 후보를 향해 3개 항의 공개질의를 통해 ▲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현재도 가졌는지 ▲ ‘이완용 두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지 ▲ 일본의 강제병탄의 책임은 아직도 ‘생선’(일제는 ‘고양이’)인 조선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

조수연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한편 조 후보는 지난 2017년 8월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복절과 국치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일제강점기의 책임이 일제가 아닌 무능한 조선에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 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 적었다.

심지어 “망국의 제1 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다.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친일파 ‘을사오적’을 대표하는 이완용을 감싸는 듯한 주장도 밝혔다.

논란이 일자 조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성들에게는 봉건왕조의 지배보다 일제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당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는 실언이었음을 사과드린다”며 “관련 부분은 즉시 삭제했다”고 적었다.

그는 “2017년 여름경에 반일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지식인들이 있었다”며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조선 말기의 백성들이 나라와 양반의 이중 수탈에 인간다운 삶은 살지 못하였음은 분명하지만, 그분들이 일제강점이 더 좋았을 수 있다고 쓴 것은 강조 차원이었지만 비약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서투른 표현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이 시기는 7년 전으로 제가 정치에 뛰어들기 전임도 감안해주시기 바란다”고 비정치인으로서 제시한 사견임을 내세웠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의 잇따른 ‘설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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