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탈락후 강북을 민심은? "그래도 민주당" "국민의힘 찍겠다"
"그래도 민주당에 표를 줘야 서민 지역으로 꼽히는 강북을이 관심받지 않을까."(김모씨, 75)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진웅) 후보를 찍겠다."(김모씨, 78)
미아역 인근에서 10년째 상점을 운영한다는 70대 A씨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유치원 3법 등 대표적인 의정 활동 외에도 지역구를 위해 힘을 많이 썼던 박 후보가 공천될 줄 알고 이번 선거에 대한 고민이 없었는데 이제는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나 고민된다"며 "그래도 민주당에 표를 줘야 서민 지역으로 꼽히는 강북을이 관심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대해 동정심을 표하는 것을 넘어 아예 이번에는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단 반응도 나왔다.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20년 넘게 상업 활동을 해온 70대 B씨는 "박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 민주당 출마자 가운데 '득표율 1위'(64.45%)를 기록했던 현역인데 이번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게 믿기 어렵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을 제치고 올라온 정봉주 예비 후보는 여러모로 논란이 많은 후보"라며 "이번 선거에는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30년 이상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했다는 C씨는 "박 의원이 결국 30% 감산 때문에 결선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에 강북을을 위해 활동한 경험이 없는 정 후보가 후보로 지명됐을 때 분노한 당원이 주변에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당원들은 총선에서 정 후보에게 표를 주기 싫다면서 국민의힘에 표를 줄지 고민한다"며 "정 후보를 공천한 이 대표에 대해서도 실망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지역민도 심심찮게 만났다. 미아동에서 20년째 거주했다는 김모씨(67·남)는 "정 후보는 노원 지역구에서 일할 때 지역구를 위해 목소리 많이 내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미아역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70대 D씨는 "강북구는 노인 인구가 많아 인도에 노인들이 앉을 수 있는 벤치를 설치해달라거나 미아역 8번 출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여럿 있었는데 해결되지 못했다"며 "박 의원이 대외적으로는 의정활동 평가가 좋았다고 해도 주민 입장에서는 지역구에 대한 애정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웠던 모습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아동에서 40년째 거주하고 있는 60대 E씨는 "인근의 노원구나 도봉구만 해도 같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지만 쓰레기 청소도 체계적으로 되는 것 같은데 강북은 그렇지 못하다"며 "강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되어 재개발·재건축 계획 얘기는 들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수유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해온 50대 F씨는 "강북구는 발전 속도가 느린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인근 도봉구는 의원이 바뀌고 나서 재개발·재건축 이야기가 빈번하게 나오는 데 반해 강북구는 민주당에 오랜 기간 기회를 줬지만 강북구가 눈에 띄게 발전할 수 있도록 시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탈락하면서 새로운 인물이 온다면 노후화된 강북이 살아날 수 있도록 힘쓰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밖에 미아동 거주자 60대 G씨도 "국민의힘 박진웅 후보는 인지도가 낮기도 하고 민주당이 오랜 기간 강북을을 맡아온 만큼 민주당이 강북을을 가져가야 우리 지역이 정계에서 소외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3년째 미아동에 거주한다는 60대 H씨는 "민주당의 정 후보도 국민의힘의 박 후보도 알려진 바가 없어 인물 평가를 못 하겠다"며 "강북을 지역구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출마했는지 공약조차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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