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과 비밀 회담… 후티 반군 홍해 도발 저지 촉구”

미국이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밀리에 이란을 만나 홍해 무역로 안전 보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T는 미국과 이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올해 1월 오만에서 이란과 비밀 회담을 갖고 후티가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멈추도록 이란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적대 관계인 양국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회담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 903A급 보급선 근처에서 쾌속정을 조종하는 이란 수병. / AFP 연합뉴스

미국 대표단은 브렛 맥커브 백악관 중동고문과 아브람 페일리 이란 특사가, 이란 대표단은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이 이끌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미국 대표단과 이란 대표단이 대면하지는 않았다. 대신 오만 관계자들이 두 대표단을 오가며 의견을 전달했다.

양측은 지난 2월, 2차 협상을 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협상에 맥커브 중동고문이 참여하면서 이란과의 협상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많다”며 “10월 7일 이후로 중동에서의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매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상선은 물론 미국 해군 함정을 포함해 수십 척의 선박을 공격했다. 여기다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민병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을 향해 수십 대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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