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 투수 구종까지 공부한 삼성 맥키넌, 피렐라 이름 지울 준비 완료

김하진 기자 2024. 3. 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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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데이비드 맥키넌.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올시즌 팀의 타선과 내야진의 키를 쥐고 있다.

맥키넌은 삼성이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한 타자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시즌 연속 뛰었던 호세 피렐라와 작별한 뒤 변화를 택했다. 맥키넌 영입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연봉 90만 등 총액 100만달러로 외국인 영입 상한선을 가득 채웠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경험도 있어서 KBO리그에서의 적응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 지난해 세이부에서 127경기를 뛰면서 타율 0.259, 15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맥키넌은 올해 삼성 팀 타선의 중심을 맡는다. 지난해 팀 타율은 0.263으로 중위권이었다. 타격 부문 1위를 다퉜던 구자욱이 있음에도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맥키넌이 팀의 타격 순위를 좀 더 끌어올려주기를 바란다.

또한 내야 수비에서는 1루수를 맡기를 했다. 당초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맥키넌이 3루를 맡아주면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으나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1루수를 맡기기로 했다. 오재일과 함께 1루를 맡을 예정이다.

삼성 데이비드 맥키넌.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맥키넌 스스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 동료들과도 어서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이런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캠프에서 합류해서 팀에 보여줘야하는 모습이 있는데 자신도 부족하다는 걸 좀 느낀 것 같다”라며 “연습경기에서 솔직히 보여준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좀 초조함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초조함을 이겨내려한 일화가 있었다. 박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청백전을 하는데 우리 팀 전력분석에다가 같은 팀 투수들 구종들에 대한 분석을 빨리 좀 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그렇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외국인들이 잘 없다. 그래서 성실도나 경기했을 때에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하려는 모습들이 좋다. 언젠가는 폭발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맥키넌은 시범경기에서는 일단 순항 중이다. 13일 현재 삼성은 4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데 그치고 있지만 맥키넌은 13타수 5안타 1타점 타율 0.38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의 올시즌 목표는 시즌 초반 승수를 쌓는 것이다. 비시즌 동안 불펜 보강을 적극적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맥키넌이 시범경기에서 장타나 중요한 순간에서의 타점 등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지만 타격감을 계속 이어가다보면 개막 후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법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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