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선수들 카드 도박 논란 '정면 반박'... "음료수 내기 등 소액일 뿐, 스태프는 징계" [공식입장]

박재호 기자 2024. 3. 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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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선수들이 도박성 카드게임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소액의 내기였을 뿐 도박성 행위는 없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근 축구계에 따르면 대표팀 선수들과 축구협회 직원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떠난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서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도박이 아닌 내기 수준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아시안컵 등 소집기간이 긴 대회에는 선수단을 위한 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휴게실에는 노래방이나 각종 보드게임, 카드 등이 있고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도박성 카드 게임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선수단은 보통 골대 맞추기, 물병 맞추기 등을 하면서 내기를 한다. 이번 카드게임도 도박이 아닌 내기 정도의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축구협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아시안컵 준비 기간 중 선수단이 카드도박을 했다는 기사와 관련해 설명드린다"고 전했다.

협회는 "소집 기간이 긴 대회(월드컵, 아시안컵 등)에 참가할 때 선수들이 자유롭게 숙소 내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게실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휴게실에는 카드, 바둑, 보드게임, 윷놀이, 비디오게임기, 노래방 기기 등이 비치돼 있었다. 선수들이 필요할 때 찾아 이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이 판돈을 걸고 도박성의 내기 카드놀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수단이 훈련장에서 골대 맞추기 내기 등을 한다거나 휴게실에서 보드게임, 비디오게임기 등을 할 때 음료내기 등을 위해 돈 계산을 하는 등 소액의 내기성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다수가 있다"며 "도박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축구협회 직원이 선수들의 고유의 휴식 공간에 들어가 함께 카드게임을 친 것에 대해선 유감을 표했다. 축구협회는 "해당 시설은 선수들만 사용할 수 있는데 스태프가 함께 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원스태프가 휴게실에서 선수들과 카드놀이를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사실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적절치 않은 행동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안컵 출정 소집 당시 감독이 전 스태프에게 명시적으로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스태프들은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이 최대한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하라는 내용의 내부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면서도 "그러나 해당자는 당해 대표팀 내부지침을 위반하는 등 팀장으로서 부적절한 업무운영이 있어 내부에서 문제 제기되었고, 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이후 여러 차례 당사자와 주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를 토대로 추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자에 대한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감독. /사진=뉴시스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사진=뉴시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게패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와 클럽에서 뛰는 선수를 대거 보유해 역대 최강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대회 내내 졸전을 보이다가 요르단과 4강전에서 졸전 끝에 패했다.

이런 가운데 4강전 전날에 손흥민과 이강인이 탁구 문제로 다퉈 다음날 경기력에 지장을 줬다는 이른바 '탁구 게이트'가 알려져 팬들은 더욱 충격에 빠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탁구 사건'의 주인공 이강인이 서둘러 '공개 사과'했다. 지난달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강인 측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는 지난달 15일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전했다.

서온 측은 "이강인 선수는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왔다. 그렇지만 금일자 모 매체 기사 등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부득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이강인이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강인. /사진=뉴시스
결국 손흥민이 직접 나서 이강인과 사과했다고 밝히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한다"라며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다"며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민재(왼쪽)와 이강인. /사진=뉴시스
후배 이강인을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고도 호소했다. 손흥민은 "그 일 이후 (이)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고 전했다.

아시안컵 기간 내내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지난달 결국 경질됐다. 소방수로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당장 이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이끈다.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 예선 3차전 홈경기를 펼친다. 이어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편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C조에서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태국과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상대 태국은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자리했다.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팀 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디음은 대한축구협회 해명문
금일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아시안컵 준비기간 중 선수단이 카드도박을 했다는 기사와 관련해 설명드립니다.

1.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소집기간이 긴 대회(월드컵, 아시안컵 등)에 참가할 때 선수들이 자유롭게 숙소 내에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게실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2. 이번 대회에서도 휴게실에는 카드, 바둑, 보드게임, 윷놀이, 플레이스테이션, 노래방 기기 등이 비치되어 있었으며 선수들이 필요할 때 찾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3. 해당 시설은 선수들만 사용할 수 있는데, 해당 공간에 스태프가 함께 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지원스태프가 휴게실에서 선수들과 카드놀이를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사실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적절치 않은 행동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4. 선수단이 판돈을 걸고 도박성의 내기 카드놀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수단이 훈련장에서 골대 맞추기 내기 등을 한다거나 휴게실에서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할 때 음료내기 등을 위해 돈 계산을 하는 등 소액의 내기성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다수가 있습니다. 도박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5. 또 아시안컵 출정 소집 당시 감독이 전 스태프에게 명시적으로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스태프들은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이 최대한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하라는 내용의 내부지침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자는 당해 대표팀 내부지침을 위반하는 등 팀장으로서 부적절한 업무운영이 있어 내부에서 문제 제기되었고, 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6. 대한축구협회는 2월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이후 여러 차례 당사자와 주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추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자에 대한 징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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