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로 돌아오고, 국민 곁 지켜달라”…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호소

임성준 2024. 3. 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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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국가거점국립대 총장들이 학생들의 강의실로 돌아오고, 전공의·전임의·의대 교수는 국민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김일환 제주대총장·이하 협의회)는 14일 호소문을 내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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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대화의 장 조속히 열어야”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국가거점국립대 총장들이 학생들의 강의실로 돌아오고, 전공의·전임의·의대 교수는 국민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또 정부와 의료계에 조속히 대화의 장을 열 것을 촉구했다.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김일환 제주대총장·이하 협의회)는 14일 호소문을 내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의과대학 학생들을 향해 “집단 수업 거부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해 개인의 학업 성취와 학위 취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미래 의료 현장에도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학생 여러분의 주장을 펼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 김일환 제주대총장
전공의, 전임의, 의대 교수에게는 “전공의 집단 사직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 전임의와 의대 교수진의 추가 사직이 이어진다면 의료현장의 혼란을 악화시키고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국민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에는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의대 정원 확대는 교육의 질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수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는 내년 예산 편성부터 의과대학 교육 환경 구비를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과 실행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계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료계도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도 혁신과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로 서로의 입장과 우려를 솔직하게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다. 의료계, 정부,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할 때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라며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 여러분도 더 나은 의료체계 개혁을 위해 질책과 외면이 아닌 이해와 관심을 보내주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협의회는 서울대, 경북대, 부산대, 충남대, 전남대, 강원대, 충북대, 전북대, 경상국립대, 제주대 등 10개 국립대가 가입한 협의체다. 협의회장은 각 대학 총장이 1년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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