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혼다와 전기차 부품 생산 협업 추진…"생산비용 절감"

핵심 부품 공통화·공동 조달, 차대 공동 개발 등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닛산자동차가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전동차의 비용 절감을 위해 혼다와 협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닛산은 전기차나 일부 하이브리드차용 기간부품 등에서 부품 공통화를 추진해 생산비용 절감을 도모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양사의 협업 대상은 주로 일본 국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에서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8만8500대로 전체의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이나 미국, 유럽과 비교하면 대수가 적기 때문에 생산 비용의 억제가 과제가 되고 있었다. 협업을 통해 생산의 효율화를 도모하고,전기차V를 비롯한 전동차의 보급에 탄력을 붙이는 목적이 있다.

요미우리는 "국내 자동차 대기업 두 곳의 새로운 협업이 이뤄지면 자동차 업계 구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 공통화와 공동 조달, 차대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국이 부상하면서 전기차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일본차의 판매 점유율이 큰 동남아시아에서도 중국산 전기차가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닛산은 혼다와 협조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제휴해 전기차의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몇 달 동안 닛산과 혼다의 경영자들이 협업 가능성을 놓고 협의를 거듭해왔지만 협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전동화 흐름에 따라 닛산은 사업 전체의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 능력을 30% 정도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현지에서의 전기차 보급을 배경으로 한 판매 침체에 대응하는 목적이 있다.

혼다는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닛산과의 협업이 성사돼 생산비용이 줄어들면 혼다에게도 순풍이 된다.

다만 도요타자동차가 다이하쓰공업이나 스바루 등과, 닛산이 미쓰비시자동차와 자본 제휴를 포함해 제휴를 강화해 온 반면, 혼다는 일본 국내에서는 단독 노선을 관철해 왔다. 향후, 닛산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장점 등을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여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