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금리 오르고 美 내리면 양쪽으로 먹는다”… 이 ETF에 700억 베팅한 개미들

강정아 기자 2024. 3.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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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바닥을 찍고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환차익을 노리고 엔화 노출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인기 있는 것이 엔화로 미국 장기채를 매수하는 ETF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규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개인이 이틀간 약 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처럼 엔화 노출 ETF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로는 일본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화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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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日 금리 인상 가능성에
美 국채에 엔화로 투자하는 ETF 인기
엔화에 직접 투자하는 ETF에도 50억원 몰려
엔화 강세 시 일본 증시는 단기 조정 가능성

엔화 가치가 바닥을 찍고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환차익을 노리고 엔화 노출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인기 있는 것이 엔화로 미국 장기채를 매수하는 ETF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 강세에 따른 이익을 얻고, 미국 금리 인하시 장기채 가격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오는 4월 금리 인상을 단행해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엔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규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는 개인이 이틀간 약 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미국 국채 30년물을 환전 없이 엔화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국채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과 더불어 엔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또 다른 엔화 노출 ETF인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 ETF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 ETF 역시 미국 국채 30년물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과 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올해(1월 2일~3월 13일) 들어 이 ETF 가격은 8.24% 하락했지만, 개인들은 663억원을 베팅하며 엔화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엔화 노출 ETF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로는 일본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화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자 미국 채권 가격 상승까지 노린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이다 3월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달 13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150엔을 넘었으나, 전날 기준 147.68엔으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2일 발표한 ‘주요국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IB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본이 오는 4월 금리 인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일본의 금융시장 전문가 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중 54%가 4월 일본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응답자의 38%는 이르면 이달 17~18일 일본 중앙은행(BOJ)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현재 마이너스(-) 0.10%인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았다. 앞서 BOJ는 ‘임금 인상을 수반한 2%대 물가 상승’을 금리 인상의 전제로 제시했는데,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넘게 목표치인 2%를 넘긴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에 직접 투자하는 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현재 일본 엔화에 직접 투자하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 선물’이 유일하다. 지난 한 달간 개인은 이 ETF를 51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금리 협상이 마무리되는 오는 2, 3분기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엔화 약세는 거의 마무리 국면이고 올해 말까지 제한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엔화 가치가 오를수록 상대적으로 일본 증시 흐름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저 덕분에 실적 개선 효과를 누려온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증시 하락세를 주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리 인상으로 일본 증시는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적 전망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은행 섹터 선호도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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