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 “이종섭 호주대사, 굳이 왜 지금?” “철회 마땅”

박국희 기자 2024. 3. 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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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캔버라로 환승하던 중 MBC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MBC

여권 내부에서 이종섭 호주 대사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올라 출국금지 상태에 있던 도중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하면서 논란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종섭 대사 문제가 중도층의 정권 심판론을 다시 불러일으켜 여권 총선 구도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전 유성을에 출마한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MBC ‘시선집중’ 라디오에 출연해 “(용산 대통령실이) 왜 굳이 지금 이 시점에 호주 대사를 그분으로 해야될 어떤 급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 총선을 앞두고 뻔하게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지 않느냐”며 “그러면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할 것을 빌미로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피해야 될 성격인데 그걸 왜 그렇게 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정무적 고려는 전혀 없이 그냥 무턱대고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수사를 받고 있던 이 대사를 해외로 사실상 도피시켰다며 “호주 대사가 아니라 도주 대사”라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의원은 “그전부터 사건 발생 이후 계속 야당이 문제 제기를 해왔고 또 지금까지도 제기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것은 야당은 계속 활용하고 문제 제기를 할 것이 뻔하게 예상되는데, 지금 총선 앞에 그걸 하게 되면 더 의심받지 않겠냐”며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정략적으로 활용할 것이 뻔한 것을 더 불 지르게 하는, 불난 곳에 기름 붓는 그런 걸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고 계산적이면 그걸 했을 리가 있겠나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그렇게 하는 것이 제가 볼 때는 적절치는 않았던 것 같다”며 “개인적 입장은 호주 대사 임명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고 당으로서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했다.

서울 강서을에 출마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역시 이날 BBS ‘아침저널’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정부가 (이 대사를) 도피시켰다 하는 것은 침소봉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무적인 차원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에서는 그런 (도피) 프레임으로 공격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그런 대사 부임 시기를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부임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이종섭 전 장관 본인이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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