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0억' ML 1위 맞아? 야마모토, 쉴 틈 없이 맞았다…충격의 8피안타 4실점, 서울시리즈 앞두고 ERA 8.38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다시 한번 부진한 투구를 남겼다. 강렬했던 첫 번째 피칭과 너무나도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야마모토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벌백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야마모토는 이번 겨울 오타니 쇼헤이 다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매우 뜨겁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주목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고,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 3년 연속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야마모토에게 수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LA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복수 구단이 야마모토의 거취를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결과 승리자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계약금 5000만 달러(약 659억원)를 비롯해 새로운 행선지와 계약을 찾아볼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2회 포함된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80억원)의 계약을 제시한 끝에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야마모토의 데뷔전을 분명 강렬했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29일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나선 시범경기 첫 번째 등판에서 2이닝 동안 투구수 19구,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84%에 달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를 뽐냈다. 이후 미국 언론에서는 칭찬을 쏟아냈고, 일본 언론 또한 야마모토의 훌륭한 투구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더이상의 호투는 없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두 번째 등판에 나섰는데, 그야말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야마모토는 3이닝을 던지는 동안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당시 야마모토는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실점 위기에 몰리는 등 역애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이라고 보기 힘든 피칭을 거듭했다. 일시적인 부진일 수 있었기에 당시 미국과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야마모토의 투구 내용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지만, 야마모토는 세 번째 투구에서 다시 한번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시작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야마모토는 1회초 J.P. 크로포드-훌리오 로드리게스-호르헤 폴랑코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KKK'로 돌려세우는 압권의 투구로 경기를 출발했다. 2회에는 타이 프랜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순항했고, 3회 또한 첫 피안타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투구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문제는 4회부터 시작됐다.
야마모토는 4회 시작과 동시에 폴랑코를 시작으로 3연속 안타를 맞는 등 실점 위기에 몰렸고, 프랜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야마모토는 조쉬 로하스-테일러 트람멜-세비 자발라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5회 실점이 이어졌다. 야마모토는 5회에도 크로포드-로드리게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후 더블스틸까지 허용하며 다시 한번 실점 위기에 봉착했다.
야마모토는 이어지는 무사 2, 3루 위기에서 폴랑코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다시 만난 가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게 되면서 4실점째를 기록하게 됐다. 이후 야마모토는 해니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후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다행히 바통을 이어받은 불펜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야마모토는 4⅔이닝 4실점으로 세 번째 등판을 마쳤다.
분명 시범경기 기간이고,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대한 적응 등을 고려하면 부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첫 번째 등판에서의 기대감이 너무나도 컸던 탓일까. 지난 화이트삭스전을 비롯해 이날 시애틀까지 두 경기에서의 투구 내용은 분명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역대 메이저리그 투구 몸값 1위라고는 보기 어려운 피칭인 것은 분명하다.
이날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부진 속에서 '서울시리즈' 출국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선취점을 내준 뒤 4회말 공격에서 오스틴 반스가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야마모토가 5회 두 점을 더 내주면서 승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6회 1점, 7회 3점을 헌납하면서 시애틀에 1-8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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