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개정해 기업 참여 높인다…금융위 '밸류업' 박차

홍재영 기자 2024. 3. 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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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원칙) 가이드라인 개정 방향을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논의했다.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가 중장기적 가치제고를 위해 전략을 세우고 이행하는지, 시장 및 주주와 충실히 소통하는지 점검하게 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하반기 내로 개발을 마무리 하고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한다. 밸류업 지원방안의 후속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에 기업가치 제고 점검 명시
금융위원회는 14일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스튜어드십코드 개정안을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14일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개사가 참여해 의견을 냈다.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상장기업의 노력을 투자자가 제대로 평가해 투자결정 등에 반영할 때,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며 이번 기관투자자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된 스튜어드십코드 개정안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스튜어드십코드에는 7개 원칙이 있는데, 이 중 원칙3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해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기로 했다.

한국ESG기준원은 해당 원칙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기관투자자에게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명시했다. 투자대상회사들이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방안을 내도록 유도한 것이다.

한국 스튜어드십코드는 현재 4대 연기금, 125개 운용사 등을 포함해 2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세부원칙을 모두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일부 원칙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 사유와 대안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대상회사들에게는 강한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서두른다…3분기 마무리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정부는 이날 앞서 계획을 밝힌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에 대해서도 일정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한국거래소가 다양한 해외사례를 검토하고 여러가지 종목선정 기준안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시행해보고 있다"며 "3분기 중 지수 개발을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이를 추종하는 ETF도 상장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주요 지수와의 차별화 방법, 구성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지표의 적절성, 연기금의 적극적 활용 유도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연기금·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기업가치 우수 기업과 기업가치 제고 기대 기업들을 편입하는 지수다. 관련 ETF를 상장할 예정이며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우수기업에는 지수 편입 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김소영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시행 앞당기겠다"
정부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후속 대책 개발을 서두를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전문가로 구성된 밸류업 자문단이 지난 7일 발족돼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발표·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세제지원방안도 정부에서 적극 검토중이고 준비되는대로 조속히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각계의 입장을 냈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기업 밸류업 방안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금감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기관투자자 측인 박현상 공무원연금공단 주식운용팀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목적은 한국 자본시장 및 상장기업의 체질개선이기 때문에, 장기와 단기로 구분된 정책 아젠다가 필요하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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