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MZ에 멋진 지뢰, 밟으면 경품은 목발”…정봉주, 논란 일자 사과
[앵커]
민주당 경선에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은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이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임무를 수행하다 중상을 입은 군인들을 희화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건데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정 전 의원은 사과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봉주 전 의원은 2017년 유튜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출연자들과 대화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봉주/전 의원/2017년 6월/유튜브 '정봉주의 전국구' : "DMZ에는 멋진 것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고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
2015년 DMZ를 순찰하던 하재헌, 김정원 당시 두 하사가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를 밟은 사건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잇따랐습니다.
하 하사는 두 다리를 잃었고, 김 하사는 오른쪽 발목이 절단됐습니다.
정 전 의원이 이번 총선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자 이 과거 발언이 다시 논란으로 떠올랐습니다.
국민의힘은 정 전 의원이 국군 용사의 숭고한 희생까지 웃음거리로 이용했다며 비판했고, 녹색정의당은 "국군 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저질스럽게 비웃는 자질"이라며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신주호/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정 후보의 천박한 언행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이 대표의 막말과 욕설의 전례로 막말꾼을 도저히 거를 수 없었던 것입니까."]
정 전 의원은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사과했고, 관련 영상 등을 삭제한 바 있다"며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 목함지뢰로 부상을 입은 김정원 상사는 KBS에 정 전 의원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왜곡 발언으로 논란이 된 대구 중·남구 지역구의 도태우 후보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사무총장/어제/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사과의 진정성이 더 느껴졌다고 보여지고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도태우 후보의 변화된 입장이 명확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 상식을 완전히 무시하는 게 국민의힘 공천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정봉주 후보와 같은 막말꾼을 공천한 민주당의 책임은 너무 크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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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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