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우표 'Z-그릴' 경매에… 예상 낙찰가는

서필웅 2024. 3. 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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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평가받는 우표가 경매에 나온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로스의 컬렉션을 오랫동안 관리해오기도 했던 찰스 슈레브 로버트 A. 시겔 옥션 갤러리 국제 경매 디렉터는 "Z-그릴은 미국 우표 수집가들의 우승 트로피"라면서 "이번 경매에서 수십만 달러 낙찰가가 예상되는 여러 우표가 있지만 Z-그릴이 단연 주인공"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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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평가받는 우표가 경매에 나온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상되는 낙찰가가 최대 500만달러(약 65억7000만원)에 달한다.

보도에 의하면 오는 6월 'Z-그릴'이라 불리는 희귀 우표가 뉴욕의 로버트 A.시겔 경매장에서 열리는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경매 전문가들은 이 우표의 낙찰가를 400~500만달러로 예상중이다. 예상가대로 낙찰될 경우 역대 미국 우표 중 가장 비싼 단일 우표로 기록된다. 미국 우표 중 역대 최고가 경매 낙찰은 지난 11월 200만달러(약 26억원)에 낙찰된 1918년 발행 우표인 ‘거꾸로 된 제니’이며,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경매 낙찰된 우표는 2021년 830만달러(약 110억원)에 낙찰된 영국령 기아나의 ‘1센트 마젠타’ 우표다.

Z-그릴은 미국 건국 초기 정치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인쇄된 1센트짜리 우표로 무려 146년전인 1868년 발행됐다. 우표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뒷면에 포함된 격자 그릴 모양의 돌기가 특징으로 특히 그 희귀함으로 우표 수집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현재 존재가 알려진 Z-그릴은 단 2장 뿐. 이중 한 장은 뉴욕공공도서관이 소장하고 있고, 일반인이 소장 중인 다른 한 장이 이번에 경매에 나왔다.

경매에 나오는 Z-그릴의 소유자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채권황제’로 불리는 빌 그로스로 그가 이 우표를 소유하게 된 이력도 이채롭다. 지난 2005년 ‘거꾸로 된 제니’ 4개 묶음을 무려 297만달러에 매입한 뒤 우표판매회사와 접촉해 4장을 Z-그릴 1장과 바꾸는 세계적인 빅딜을 시도한 것. 가장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희귀우표로 꼽히는 ‘거꾸로 된 제니’ 4장과 교환이 이루어지며 Z-그릴은 더더욱 수집가들이 탐내는 ’희귀 아이템‘이 됐다.

세계적 우표 수집가로 이름을 날리던 그로스는 이후 우표 수집에 흥미를 잃고 2007년부터 자신의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고, 결국 매입 20여년 만에 Z-그릴이 경매에 다시 등장하게 됐다. 그로스의 컬렉션을 오랫동안 관리해오기도 했던 찰스 슈레브 로버트 A. 시겔 옥션 갤러리 국제 경매 디렉터는 “Z-그릴은 미국 우표 수집가들의 우승 트로피”라면서 “이번 경매에서 수십만 달러 낙찰가가 예상되는 여러 우표가 있지만 Z-그릴이 단연 주인공”이라고 평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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