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 옹호 국힘 조수연에 광복회 “일 극우의 망언 수준”

신형철 기자 2024. 3. 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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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국민의힘 조수연 대전 서갑 후보의 주장이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깝다"며 비판했다.

광복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3·1운동 기념식도 얼마 지나지 않은 오늘, 광복회는 '일제시대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는 국민의 힘 대전 서구갑 후보의 망언 수준의 글이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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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더 살기 좋았을지도’ 내용 과거 글 논란
“뉴라이트 역사관 지금도 유효한가” 공개 질의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갑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광복회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국민의힘 조수연 대전 서갑 후보의 주장이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깝다”며 비판했다.

광복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3·1운동 기념식도 얼마 지나지 않은 오늘, 광복회는 ‘일제시대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는 국민의 힘 대전 서구갑 후보의 망언 수준의 글이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는 지난 2017년 8월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광복절과 국치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또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이완용 등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분풀이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겠느냐. 그렇지 않다”며 “이미 조선은 오래 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나라였다”고 주장했다

광복회는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자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을 ‘생선'으로 비하하고, 뉴라이트의 친일 식민사관과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넘어 일본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글은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까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같은 글에서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 했는데 광복회가 이를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광복회는 조 후보의 역사관이 바뀌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공개했다. 공개질의서에는 △조 후보는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현재도 갖고 있는지? △을사늑약 강제 체결과 관련, “이완용에게 망국의 책임을 말하면 이것은 군주의 책임을 이완용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했는데, 조 후보의 이 같은 식의 ‘이완용 두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지? △일본의 국권침탈의 강제성과 불법성은 온 세계가 이미 결론 낸 문제인데, 일본을 ‘고양이’, 우리나라 조선을 ‘생선’이라고 비아냥거리며 을사늑약과 일본의 강제병탄의 책임은 아직도 ‘생선’인 우리의 조선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같은 물음이 담겼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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