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한 '네덜란드의 트럼프' 총리도전 일단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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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총선에서 승리한 극우 성향의 자유당(PVV)이 넉 달째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가 차기 연정에서 자신이 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정에 참여하는 모든 정당이 내가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해야만 총리가 될 수 있다.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며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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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아닌 기술관료 주축인 연립정부 구성될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총선에서 승리한 극우 성향의 자유당(PVV)이 넉 달째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가 차기 연정에서 자신이 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정에 참여하는 모든 정당이 내가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해야만 총리가 될 수 있다.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며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빌더르스 대표의 이 같은 발표는 14일 예정된 연정 협상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자유당 주도의 연정 협상에 참여한 정당들은 최근 선출직 정치인이 아닌 기술관료가 주요 관직을 맡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에 뜻을 모으며 난항을 겪던 협상의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을 감독한 킴 퓌터르스 경제사회위원회(SER) 의장은 말다툼을 벌이던 정당들이 이틀간의 강도 높은 대화 끝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정당 대표들은 구체적인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으나 네덜란드 공영 NOS 방송은 14일 발표될 협상의 결과가 기술관료 내각을 구성하는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해당 구상에서는 연정에 참여한 네 정당의 대표들은 의회 의원직을 맡게 되며, 내각 구성원은 정치인이 아닌 외부 인사들을 포함해 일반 정당원들 중에서 임명될 것이라고 NOS는 전했다.
'유럽판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극우 자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하원 150석 가운데 37석을 확보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나, 분극화된 네덜란드의 정치 지형 탓에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자유당은 3,4위를 차지한 자유민주당(VVD·24석), 신사회계약당(NSC·20석)과 신생 우익 정당인 농민시민운동당(BBB·7석) 등 3개 정당과 연정 협상을 벌이는 중이었다.
총선 2위로 25석을 차지한 중도좌파 성향의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은 자유당 주도 연정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신사회계약당이 자유당이 내건 이슬람 사원 폐쇄, 유럽연합(EU) 탈퇴 등 극우 정책에 잇달아 반기를 들면서 지난달에는 협상이 결렬될 위기까지 치달았다.
이후 새 협상 감독관으로 온 퓌터르스 의장이 네 정당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와 논의를 이어가며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개월째 이어진 지루한 협상에 좌절한 네덜란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자유당에 대한 지지율이 총선 때보다도 더 높아지고 있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날 난민과 이민자를 반대하는 보수 정부 구성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빌더르스 대표는 "더 많은 네덜란드 국민의 지지와 함께 언젠가는 내가 총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적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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