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내수 좋지 않다…대기수요 소진·고금리에 소비 위축"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보고서
"국내 자동차 업계 경쟁력 유지 위해 투자 세액공제 기한 연장 필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23.8.1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글로벌 경기 부진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하면서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170만대로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수요 정상화로 증가세를 이어간 280만대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최종)'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내수 판매는 170만대, 수출은 280만대, 생산(상용차 포함)은 422만대로 추산됐다. 내수와 생산은 전년 대비 2.8%, 0.6% 감소하고, 수출은 1.2% 증가한 수준이다.

KAMA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대기 수요가 소진됐고, 올해는 고금리와 가처분소득 감소 등으로 신차 수요가 줄면서 내수 판매가 줄 것으로 봤다. 또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보조금 축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제공)

내수 판매 가운데 국산차는 142만대, 수입차 28만대 등으로 전망됐다. 감소폭은 수입차가 5.5%로 국산차 2.3%보다 높았다. 경기 부진과 할부금리 상승 영향이 수입차 판매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수 위축에 따른 국내 자동차 생산 역시 422만대로 전년 대비 0.6%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3사는 생산 정상화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와 달리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주요 선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호조와 하반기 금리 인하 등으로 수출은 280만대로 전년 대비 1.2%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액도 친환경차와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증가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2.3% 늘어난 725억 달러로 추산됐다.

KAMA는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반 구축과 투자를 시행할 수 있도록 세액공제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며 "개별소비세 감면, 노후차 교체구매 지원 등의 소비 지원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부품기업 지원을 위한 '미래자동차 부품 산업의 전환 촉진·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