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총선 족집게' 엄경영 "국민의힘 170석, 민주당 120석 될 것"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다는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엄문어'(월드컵 승패 적중률이 높았던 문어)라는 별명을 얻은 정치평론가 엄경영 시대연구소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70석, 더불어민주당이 120석"을 갖는 구도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엄 소장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엄 소장은 "국민들은 선거 때마다 메시아(구세주)를 기다린다"며 "현실 정치가 너무 실망스럽기 때문에 현실 정치에서 탈출시켜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층에게 메시아였던 것이다. 침묵의 나선을 깨고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며 "최근 민주당이 개딸 공천을 하면서 지지층 가운데 이 침묵의 나선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나타나면서 민주당·진보 지지층의 침묵의 나선을 깨고 조국혁신당 중심으로 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중도 확장 같은 부분에서 조국이라는 사람 자체가 가진 한계가 있다"며 "다음주 초쯤 되면 거품이 가라앉는 상황이 올 것 같다. 양당 공천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재명 대 한동훈, 한동훈 대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 대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 민주당 이런 구도들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엄 소장은 "지방선거 기준으로 보면 투표한 사람 10명 중 4명은 60대 이상이었다.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50 중 특히 50대에서는 민주당이 완전 압도하지 못한다"며 "이런 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의힘 우세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170 대 (민주당) 120 구도가 유지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민주당과의 총선에서 승기를 잡았던 이유 중 하나가 한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한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들의 막말이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 논란 등을) 국민의힘이 좀 빨리 정리한다면 저는 유리한 선거 구도로 다시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00석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 비례대표에서 한 20석"이라며 "그런데 민주당 비례대표 (의석이)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조국혁신당이 상당히 가져가고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몫이 10석 배정돼 있으니까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는 비례 의석이 (더 줄어) 5석 안팎으로 줄어들어 있다"고 했다.
엄 소장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관련해 "정체성을 잃어버려 헤매고 있다"며 "개혁보수, 혁신보수, 20·30 남성을 대표해 있던 이런 것들이 개혁신당의 훌륭한 정체성이었는데 이것을 잃어버리며 지지율도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에 관해서는 "애초에 정체성이 없었다"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두 당의 문제는 정체성의 문제"라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51명을 상대로 조사해 11일 밝힌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8%p(포인트) 하락한 41.9%, 민주당은 4%p의 경우 43.1%로 나타났다.
개혁신당은 3.1%, 새로운미래 1.6%(전주 대비 0.1%p↑), 녹색정의당 1.5%(0.8%p↑), 진보당 1.4%(0.3%p↑), 새진보연합 0.6%(0.1%p↑), 기타정당 2.2%(0.7%p↓), 지지하는 당이 없는 무당층은 4.6%(0.4%p↑)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와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각각 4.1%, 3.9%를 기록했다. 표본 오차는 각각 ±1.9%p,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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