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대신 ‘오렌지’로 버티라 했지만…“이젠 오렌지도 못 먹나요”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4. 3. 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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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배, 감귤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배 가량 치솟은 가운데 오렌지와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수입 과일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오렌지, 파인애플, 바나나 등 수입 과일 가격 상승에 대해 "일부 품목은 작황이 안 좋았고 물류비나 저장 단가가 높아져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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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의 오렌지 판매 매대. [사진출처=연합뉴스]
사과와 배, 감귤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배 가량 치솟은 가운데 오렌지와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수입 과일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정부가 수입 과일에 대해 무관세 조치를 취하며 국내 과일값 잡기에 나섰지만 이같은 조치가 먹혀 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산 비용이 올라가거나 작황이 좋지 않아 수입 전 가격 자체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집계에 따르면 바나나 다음으로 수입량이 많은 오렌지(미국 네이블)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7723원으로 지난해 3월 중순(1만6276원)보다 8.9% 올랐다.

미국산 오렌지 가격은 이달 초 1만6974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수입 과일인 오렌지의 경우 지난 1월19일부터 할당관세 적용으로 관세가 50%에서 10%로 낮아졌다가 이달부터 0%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가격이 대폭 낮아져야 하는데도 1년 전보다 가격이 되레 올랐다. 할당관세 적용 직후인 1월 하순(1만7430원)과 비교해도 소폭 오른 수준이다.

바나나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0g당 338원으로 1년전(325원)보다 4% 비싸다.

바나나 연평균 가격은 2021년 297원에서 지난해 323원, 올해 329원으로 올랐다.

파인애플은 1개당 가격이 이달 중순 7277원으로 지난해 3월 중순(7003원)보다 3.9% 높다. 다만 무관세가 적용된 시점인 1월 중순(8148원)보다 가격이 내려갔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19일부터 바나나(15만t), 파인애플(4만t), 망고(1만4000t), 오렌지(5000t), 자몽(8000t), 아보카도(1000t) 등 6가지 과일에 할당관세를 도입했다. 이 할당관세 조치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적용된다.

할당관세 적용으로 오렌지는 이달부터 무관세가 됐고, 바나나·망고 등 나머지 5개 품목은 관세율이 30%에서 0%로 낮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오렌지, 파인애플, 바나나 등 수입 과일 가격 상승에 대해 “일부 품목은 작황이 안 좋았고 물류비나 저장 단가가 높아져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외국에서 인건비 등 생산비가 올라가다 보니 원물 가격 자체가 높아졌다”며 “환율이 높아진(원화 가치 하락)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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