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후반 집중 포격’ 박지수, 2년 만에 ‘마지막 승부’ 치른다

손동환 2024. 3. 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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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196cm, C)가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청주 KB는 지난 1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77-64로 꺾었다. 3전 전승.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진출했다.

박지수는 지난 2022년 8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신경계 손상이 원인인 병. 그렇기 때문에, 박지수는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었다. 박지수 스스로도 “포기하려고 했다”며 그때를 돌아봤다.

에이스를 잃은 KB는 혼란에 빠졌다. 대안을 나름 준비했지만, 에이스의 공백은 어쩔 수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은 사라졌다. KB는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 박지수는 코트 밖에서 그런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2022~2023시즌 후반에 코트로 돌아왔다. 2022~2023시즌 종료 후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섰다. 지난 2023년 8월 말에 열린 박신자컵에서 맹위를 떨쳤다. 100%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상대를 두렵게 했다.

박지수가 몸 상태와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한다면, KB와 박지수 모두 2021~2022시즌의 포스를 보여줄 수 있다. 통합 우승으로 왕조의 기반을 다시 한 번 세울 수 있다.

실제로, KB는 2023~2024시즌 5라운드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남은 5경기 모두 편하게 보낼 수 있다. 박지수 역시 마찬가지. 비록 ‘전 라운드 MVP’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미리 안착한 KB는 4위인 하나원큐와 만났다. KB는 2전 2승. 박지수는 해당 2경기에서 평균 33분 21초 동안 17.0점 18.5리바운드 4.0어시스트에 1.5개의 블록슛으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박지수는 첫 공격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다. 사인 미스. 본인도 실수를 인정했다. 또, 다음 공격에서 하나원큐의 강한 수비에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미드-레인지 점퍼로 점수를 어렵게 얻었지만, 다음 공격에서도 패스 미스. 분위기를 올리지 못했다.

또, 공격 공간을 넓혀줄 슈터가 부족했다. 박지수가 견제를 평소보다 더 세게 받았던 이유. 그렇지만 어떻게든 림 근처에 자리 잡은 후, 양인영(184cm, F)으로부터 파울 자유투 유도. 양인영의 부담을 증폭시켰다.

박지수는 그 후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 집중했다. 공격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력을 발휘. 9-14까지 밀렸던 KB를 14-14로 이끌었다.

박지수는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김소담(185cm, C)이 대신 투입됐다. 하지만 김소담이 자기 몫을 어느 정도 해줬고, 외곽 주득점원인 강이슬(180cm, F)이 3점을 연달아 터뜨렸다. 박지수가 빠졌어도, KB는 2쿼터 시작 54초 만에 20-14로 앞설 수 있었다.

더 달아나길 원했던 KB는 2쿼터 시작 2분 46초 만에 박지수를 투입했다. 박지수는 넓은 수비 범위와 높은 컨테스트로 하나원큐 공격을 틀어막았다. 공격에는 큰 힘을 싣지 못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만으로 자신의 위력을 증명했다.

허예은(165cm, G)과 강이슬이 3점을 터뜨리며, 박지수가 페인트 존에서 수원하게 활약할 수 있었다. 1대1로 점수를 따내거나, 공격 리바운드로 세컨드 찬스를 만들었다.

또, 스크린으로 외곽 자원들의 슈팅 공간이나 돌파 공간을 창출했다. KB는 공격 옵션을 이전보다 다변화할 수 있었고, 공격 옵션을 다변화한 KB는 1쿼터보다 편하게 경기했다. 33-25로 전반전을 마쳤다. 분위기가 꽤 괜찮았다.

3쿼터 시작 1분 20초 만에 33-31로 쫓겼지만, 박지수가 힘을 냈다. 양인영과 1대1 이후 연속 득점. 하나원큐의 뜨거웠던 분위기를 제대로 식혔다.

박지수의 골밑 폭격(?)은 그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양인영에게 백 다운을 한 후, 양인영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그 후 높은 타점에 이은 훅슛. 추가 자유투와 양인영의 3번째 파울을 동시에 이끌었다.

파울 트러블로 위축된 양인영을 포착했다. 양인영에게 적극적으로 몸싸움. 탑에 있던 김민정(181cm, F)으로부터 볼을 받았고, 김민정의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박지수는 그 후 이혜주(169cm, G)의 기를 살려주려고 했다. 미드-레인지 점퍼에 능한 이혜주를 위해, 윙 부근에서 스크린. 이혜주에게 공격할 기회를 줬다.

스크린으로 공격 범위를 넓힌 박지수는 림과 떨어진 곳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박지수의 높은 점프를 감당할 이는 하나원큐에 없었고, 홀로 볼을 얻은 박지수는 쉽게 득점. 하나원큐와 간격을 두 자리(54-41)로 벌렸다. KB를 승리에 가깝게 했다.

그러나 박지수는 4쿼터 시작 1분 43초 만에 허리를 붙잡았다. KB는 그 후 연속 실점. 4쿼터 시작 2분 5초 만에 59-49로 쫓겼다. 위기를 감지한 김완수 KB 감독은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박지수는 타임 아웃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볼을 쥐고 있던 박지수는 오른쪽 윙으로 움직인 후 점퍼. 61-49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지수가 힘을 낸 후, 강이슬과 허예은이 동반 폭발했다. 삼각편대를 앞세운 KB는 경기 종료 3분 11초 전 73-54로 승기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KB는 박지수를 벤치로 불렀다. 박지수는 벤치에서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 중 가장 중요한 무대에 돌입한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3%(21/40)-약 41%(13/32)
- 3점슛 성공률 : 36%(9/25)-약 34%(10/29)
- 자유투 성공률 : 약 73%(8/11)-약 73%(8/11)
- 리바운드 : 31(공격 9)-35(공격 13)
- 어시스트 : 18-16
- 턴오버 : 7-12
- 스틸 : 8-4
- 블록슛 : 1-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청주 KB
- 박지수 : 33분 42초, 25점(후반전 : 19점) 12리바운드(공격 5) 1어시스트
- 강이슬 : 35분 7초, 21점(3점 : 5/11)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 허예은 : 35분 53초, 16점(3점 : 4/4) 7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
2. 부천 하나원큐
- 정예림 : 34분 32초, 20점(3점 : 5/8) 8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 김정은 : 37분, 14점(3점 : 3/7) 9리바운드 2스틸 1어시스트
- 신지현 : 37분 46초, 13점 7리바운드(공격 4) 6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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