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자영업자 빚 ‘눈덩이’…전북신보 대위변제 ‘역대 최고’
[KBS 전주] [앵커]
전북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의 금융권 빚을 대신 갚는, 이른바 대위변제 금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악화 속에 전북지역 자영업자들이 금융권 빚을 갚지 못할 만큼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때 익산지역 최대 상권을 자랑했던 익산역 앞 상가 거리.
지금은 열에 대여섯 곳이 세입자를 구하는 빈 상가입니다.
문을 연 점포도 손님 발길은 거의 끊겼습니다.
[상인/음성변조 : "이 골목은 다 그냥 쭉 죽었어요. 여기는 죽어가는 곳이구나 생각해서 사람들이 안 나와요."]
심각한 경기 침체 속에 제때 빚을 못 갚는 전북지역 자영업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북신용보증재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소상공인을 대신해 금융권 빚을 갚는 대위변제 금액이 682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 해 전 241억 원보다 2배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 2019년 340억 원에서 코로나19를 겪던 세 해 동안 꾸준히 감소하다, 갑자기 지난해 크게 반등한 겁니다.
대위변제금에서 상환한 돈을 제외한 순대위변제금 역시 급등했고, 순대위변제율도 3.72%까지 치솟았습니다.
[정진상/전북신용보증재단 기획조정실장 :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비용 지출이 증가한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져 대위변제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북신보는 소상공인공단 등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원금 상환 유예 제도를 적극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올 초 지역신용보증재단법 통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가 지역신보에 대한 법정 출연금 규모를 늘리기로 해 기금 부실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찾기 힘들어 좀처럼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전현정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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