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또.. 전지훈련서 '돈내기' 카드놀이했다

아시안컵 대표팀 1월초 아부다비 전지훈련
숙소 휴게실서 선수·스태프 판돈걸고 포커

1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관련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02.13. /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초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전지훈련 중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와 지원 스태프가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중 일부 선수와 직원 A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사용해 카드놀이를 했다.

축구협회 조사 결과 이들은 숙소의 휴게실에서 칩당 1000∼5000원으로 설정하고 카드놀이를 했다. 한 게임당 가장 크게 진 선수가 잃은 돈은 4만~5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에 참여한 대표팀 선수는 4~5명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이름이 특정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협회는 "선수단이 훈련장에서 골대 맞추기 내기 등을 한다거나 휴게실에서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할 때 음료내기 등을 위해 돈 계산을 하는 등 소액의 내기성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다수가 있다"라며 "카드놀이를 한 것은 맞지만 도박이라고 볼 수 없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카드놀이 또한 통상적인 전지훈련 기간 중 휴식 성격으로 규정했다.

축구협회는 다만, 선수들의 생활을 관리해야 할 A씨가 선수 휴게실에 들어가 함께 카드놀이를 한 것은 자체 규정을 위반한 행동이라고 보고 지난달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직위를 해제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할 때 자유롭게 숙소 안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휴게실을 설치해 운영해왔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휴게실에 카드, 장기, 바둑,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노래방 기기, 윷놀이 등이 비치돼 있었다.

축구협회와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컵 기간 중 선수단 내부 갈등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었는데, 협회의 관리 소홀과 대표팀의 기강 해이 문제가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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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