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 "이혜훈 부정경선 의혹, 살펴보고 있다"
장동혁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후보자 관여했는지 등 고려"
[더팩트ㅣ여의도=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이혜훈 전 의원의 부정경선 의혹에 대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당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후보자가 직접 관여한 데 대해 사실관계를 더 정확히 살펴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정경선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위반된다고 해서 후보자격을 모두 박탈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13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의원 측이 경선기간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경선에 유리하도록 거짓 응답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 2차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 5%가 적용된 50.16%로, 50.87%를 받은 현역 하태경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이보다 앞서 치러진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여한 1차 경선에서는 하 의원이 46.1%, 이 전 의원이 29.71%, 이 전 장관은 25.9%였다.
하 의원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결과"라며 이의제기와 함께 로데이터 공개를 요청한 상태다. 반면 이 전 의원은 "이 전 장관의 표를 흡수한 결과"라며 "이 전 장관 지지자들은 '비윤'인 하 의원을 찍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현재 서울선거관리위원회도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해당 의혹에 대해 "요지는 연령대를 속이라는 취지(의 지침을 내렸다는 것)"라면서도 "저희 여론조사 방식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들어가 있고, 연령대별로 따로 비율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전화를 받은 분이 일반 국민이면 그대로 전화 받고 응답하는 시스템"이라며 "연령에 대한 가중치가 있는 게 아니라서 과연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러한 사실이 있었는지 고민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추가로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장 사무총장은 "연령별로 일정 비율이 정해져 있다면, 50대 이상은 보통 전화를 잘 응답하셔서 비율이 (금방) 다 끝났다, 그래서 50대 이상이라 하면 안 되고 30대, 20대 등으로 나이를 다르게 이야기하고 여론조사에 응하라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연령별 비율이나 가중치가 있는 건 아닌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정우택 국회 부의장(충북 청주 상당)의 '돈봉투 의혹' 관련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서는 "통화 내용 전체를 (공개)한 게 아니라 일부 편집된 것"이라며 "전체 녹취를 살펴보고 후보자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이의신청이 들어왔고 추가로 녹취록이 들어왔다"면서도 "녹취록은 이미 저희가 알고 있던 내용이라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이 추가로 4개 정도 더 있다"며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좀 더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던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 공천 유지 결정에 대해서는 "국민의 시선이 과거에만 머물러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도 후보의 두 번째 입장문을 보면 사과의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과거 입장과는 완전히 변화된 새로운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모두 국민이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분들"이라며 "사과가 아니라 본인들의 잘못에 대해 일말의 미안함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잘못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의견에 대해 입장을 바꾸고 사과한 사람까지 절대 공직에 발을 들일 수 없다면 이미 정치를 그만두고 정치권을 떠났어야 할 사람이 무수히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의혹에 대해서는 "작년 9월 고발된 후 출국 금지만 해놓은 상태에서 기간만 연장하며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던 상황"이라며 "자진 출석해 수사를 받은 후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로부터 어떤 특별한 역할과 임무를 부여받고 출국한 분"이라며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p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의료공백 차출' 공보의 법적보호는 민간 떠넘기기…복지부 지침 논란
- '의대 2000명 증원' 집행정지 오늘 첫 심문
- [취재석] '클린 총선'이 기대되지 않는 이유
- [르포] 노웅래 父子 9선 '마포갑' 민심 요동…'尹정권 심판' 통할까?
- 총선 D-27 국민의힘, '악재에 악재에 악재'
- 일반택시보다 위험한 장애인콜택시…3년간 사고 80% ↑
- '로기완' 최성은, '마리'로서 위로받고 성장한 시간[TF인터뷰]
- 종영 앞둔 '이효리의 레드카펫'…이효리 업고도 힘 못 썼다[TF초점]
- 셀리버리 주총, 주주 5시간 허투루…대표 기습 부결 시도에 '역대급 아수라장'(영상)
- 삼성·LG, AI 입힌 TV로 대격돌…"프리미엄 수요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