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총선 판세 흔드는 '조국혁신당'…남은 20여 일 동안 어떻게 될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여야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이해찬·김부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3톱 체제' 선대위를 출범시켰습니다.
또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나경원·안철수·원희룡·윤재옥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추가 인선을 마무리한 뒤 공식적으로 선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총선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43.1%로 41.9%인 국민의힘을 2주 만에 역전했습니다.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은 3.9%,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정당의 지지율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불붙은 선거전에 대해 두 컨설턴트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22대 총선, 이제 시작이지만..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저지하겠다'며 야당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여야 대표 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여당 공천을 두고 "패륜 공천"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말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은 그 얘기 듣고 이재명 대표를 떠올렸을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본격 시작된 총선 레이스, 두 컨설턴트의 시각은 어떨까요?
윤태곤 실장(더모아 정치분석실)은 양당 대표 간의 설전을 보고 '아주 좁은 링'에서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태곤 실장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 (판을 흔드는 어떤 이슈와) 거대 공약이 별로 없어요.
우리 사회의 방향, 국가의 방향을 어느 쪽으로 끌고 가겠다는 걸 제시할 수 있는 공약이 없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국민의힘이 여당이니까 선도적으로 철도도 깔고, 지하화하고 이런 공약을 냈지 않습니까? 그럼 야당은 '우리도 이게 좋다'(고 하지) '반대한다'가 아니에요.
제가 생각할 때 지금 (야당이)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양'평고속도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 '이나 '패륜 공천'이라 하는 것이 사회·경제에 대한 비전이라든지, 민생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능력이 양쪽 다 없기 때문에 그걸로 못 싸우는 거예요.
그러니까 싸울 수 있는 게 (이채양명주, 패륜 공천) 이 정도 수준, 서로 만만하게 끄집어낼 수 있는 게 이 정도 수준이니까.
다시 말하자면 아주 좁은 링에서 싸우는 느낌이에요. 대한민국이란 운동장 전체를 보고, 세계를 보고, 미래를 보고 제시하는 게 아니라 아주 작은 케이지 같은 데 들어가서 싸우는 느낌.
박성민 대표(정치컨설팅 MIN)는 이번 총선에 두 가지 전선이 있다고 짚으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색채'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박성민 대표
이번 선거를 볼 때 두 가지 전선이 있어 보였어요.
하나는 국민의힘 집권당과 민주당 사이에 끝나지 않은 대선 연장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윤석열 vs 이재명'의 승부, 재대결이죠.
다른 하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온 초창기 때, 윤석열 색채가 조금 옅어지겠구나 (싶었어요).
근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한동훈 위원장의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 결국 공천 다 했는데 보니까 '친윤들 중에 장제원 불출마 말고 도대체 누가 빠진 거야?', 지역구 옮긴 사람들은 '비윤 빼고 누가 옮긴 거야?', 그리고 '연판장 돌린 사람들은 도대체 누가 아웃된 거야?' (이렇게 되는 거죠).
그리고 제가 계속 관심 지역으로 본 하남에, (원래) 하남갑에 있던 이창근 전 당협위원장을 하남을로 보내고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을 (하남갑) 경선에 붙여서 사실상 단수 공천 준 것처럼 만들었잖아요. (그리고 공천이 됐잖아요.) 그래서 공천이 끝나고 보니까 한동훈 (위원장) 역시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윤석열 당의 색채가 짙어진 것 같아요.
국민의힘 의석 수 170석 예상?
두 컨설턴트들은 이런 전망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았을까요?
윤태곤 실장
(국민의힘 170석 전망은) '국민의힘의 강한 점보다 민주당의 약점이 눈에 많이 띈다'는 포인트에서 그런 예측을 한 것 같아요.
민주당의 약점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의석 수가) 확 벌어지려면 한쪽은 되게 약하고 한쪽은 되게 강해야 되는데 국민의힘이 그렇게 강팀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요 며칠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약간 재회복하고, 국민의힘이 밀린다기보다는 주춤거리는 것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앞서 (박성민 대표가) 한동훈 위원장의 한계를 말씀하셨는데 저는 '윤-한' 프레임보다 다른 식의 한계가 보이는 게, (한동훈 위원장이) 오버슈팅한 게 분명히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한 위원장이 빨리 등판해버려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 해버리고 지금 계속 (같은 이야기를) 변주하는 느낌이 있는 거예요.
박성민 대표는 정권 심판론이 다시 불거진 상황을 짚으면서 '조국 전 장관'의 등장이 영향을 줬다고 짚었습니다.
박성민 대표
정당 지지율에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서울에서 특히 많이 앞서지만, 인물을 집어넣고 보면 다 대부분 뒤집어지더라고요.
세 가지 지표 중에 정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 그다음에 구도 지지율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정권 견제를 위해서 야당을 찍을 거냐', '정권 지원을 위해서 여당을 찍을 거냐' 이게 제일 중요해요. 그런데 특정한 정당, 내가 민주당을 지지해도 또 혹은 윤석열 대통령을 싫어해도 '지지하는 정당 없어요' 이렇게 속일 수도 있어서 부동층으로 빠져 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투표장에 들어가면 심판론에 가세할 가능성이 더 큰 거라 봐요.
근데 (심판론을) 지금까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으로 조금 막아놓은 거예요. (하지만) 조국이 등장하면서 다시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한 거죠. (윤 대통령이) 소환되니까 심판론이 다시 작동한 거예요.
명룡대전 '계양을'…이재명 vs. 원희룡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43%, 원희룡 후보는 35%.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5%, 원 후보는 41%로 집계됐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윤태곤 실장은 이 후보와 원 후보가 '최소한 싸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후보에게 조언을 남겼는데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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