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낮았지만" 오마이걸 유아, 무너지고 숨죽여 울었어도…끝내 잃지 않은 한 가지 [TEN인터뷰]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자존감이 낮아 남몰래 숨죽여 운 적도 많았다. 수많은 이들의 평가에 무너지기도, 나를 잃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유아를 단단하게 만든 디딤돌이 됐다. 어느덧 데뷔 10년차,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더욱 단단해진 오마이걸 유아를 만나 새 싱글 앨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아의 첫 싱글 앨범 'Borderline'은 지난 22년 11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SELFISH'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컴백으로 유아의 또다른 변신, 비상(飛上)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유아는 "벌써 세번째 앨범이라는게 뜻깊고 준비할 때마다 긴장이 많이 되고 부담감도 크다. 그래도 준비를 하고 나서 음악방송 나오기 전에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색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레여했다.
이번 앨범에는 작사가 서지음과 작곡팀 쏠시레,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 라이언전 등 유명 히트메이커들이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 곡 ‘Rooftop’은 중독성 있는 스트링 사운드와 808 베이스가 두드러진 힙합 댄스 장르의 곡으로, 꿈을 찾아 비상하고 싶은 마음을 새에 비유한 가사와 유아의 독특한 음색,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보여드리고 싶어요. 오마이걸 활동할 때와 기존의 솔로 유아로써 보여드리지 않은 부분들이 있을 거에요. '이런 부분도 잘할 수 있는데'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스스로의 모습들을 표현하게 된 것 같아서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많이 돼요"
오마이걸 유아가 아닌 솔로 가수 유아로서 듣고 싶은 평가는 어떨까. 유아는 "이 앨범을 준비할 때 꼭 듣고 싶었던 말은 '유아 이제 진짜 솔로 가수같다'는 이미지를 주기를 간절히 원했고 어쩌면 들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 '이제 유아가 진짜 다 컸구나. 어색하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마이걸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폭 넓은 팔색조의 모습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고 바램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점에 대해 유아는 "좋은 성과가 수치적으로도 나오면 좋겠지만 '유아 이제 진짜 여자 솔로 가수같다'는 이미지가 새겨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하나 더 바라는게 있다면 내 무대를 보고 '쟤 누구야? 쟤 유아였어?' 하면서 놀라주셨으면 좋겠다. 이미지 변화에 성공하고 싶다"고 답했다.
유아는 스스로에 대해 "'뭐든 열심히 하는 아이'다. '너는 스스로의 주제를 아는 아이다'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고 했다.
유아가 생각하는 주제 파악이란 무엇일까. 유아는 "주제라는 게 자신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주제파악을 잘 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나.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뭘 원하는지를 알아야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주제 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저는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해요. 완벽주의자같은 성향이 있어서 가끔은 너무 섬세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하죠"
유아는 "원래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고 소심한 부분이 많았다.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이야기와 평가들이 있지 않나.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자존감 낮은 아이였지만 나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유아는 "큰 마음의 변화가 있으려면 고민에 빠지고 의심에 빠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부족하고 속상해서 울었던 날들이 많았다. '춤이 참 좋았는데 춤을 보여드리는게 무섭다'라는 딜레마에 빠지거나 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결국 그 모든걸 이기게 해준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순간이 참 무섭고 마음의 멍처럼 느껴졌지만 결국은 그런 순간들 덕에 '이렇게 할 수 있게 됐구나' 싶어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2015년에 데뷔해 어느덧 10년차가 됐다. 유아는 "오마이걸이 10년차가 됐다. 멤버들끼리 '넥스트 스텝은 무엇일까' 하고 얘기를 많이 한다. '다음의 나는 뭘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하며 자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시간이 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못 넘을 것 같았는데 이런 모습은 나한테 없었을 것 같았던 것들을 깨고 싶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활동하면서 여러가지도 경험하고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일들도 멤버들과 함께하면서 이겨내게 되니까 도전하면서 영감이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앨범으로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던 유아. 솔로 아티스트로서 그가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은 누구일까.
유아는 "이효리 선배님의 무대를 많이 봤다. 자신감 있는 표정과 자기 자신에서 확신이 있어서 나오는 표정이 정말 멋있고 본받고 싶더라. 그런 마인드셋은 쉽게 되지 않는다는 걸 (나도) 무대에 서는 사람이니까 알지 않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정말 배우고 싶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효리) 선배님은 어떻게 해서 저런 표정이 연출하셨을까, 나라면은 이런 표정이 나올 것 같은데, 그때 선배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면서 선배님의 마음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아는 평소 상상력이 풍부하다며 "이효리 선배님의 '레드카펫'에 나오는 걸 상상해봤다"면서 "꼭 인사 드리고 장미꽃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다. 선배님을 보고 장미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장미가 화려하고 아름답지 않나. 또 내가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 (이효리를) 꼭 뵙게 되면 장미를 드리면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비록 이번에는 못나갔지만 언젠가 만나게 될 기회가 있다면 꼭 그렇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실물로 한번도 뵌 적이 없어서 꼭 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Candy'의 뮤직비디오 촬영으로 연을 이어오고 있는 선배 가수 박재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아는 "(박)재범오빠와 뮤직비디오를 같이 찍고 나서 친분이 생겼다. 재범오빠가 직업관이나 어떻게 일을 대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주체적으로 사람도 만나고 원하는 바가 있으면 진취적으로 했으며 좋겠다고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유아는 "청하랑도 친분이 있는데 이번에 같이 컴백하게 됐다. 가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료로서 친구로서 조언도 한다. '너랑 같이 나와서 외롭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메세지도 했다"고 덧붙였다.
벌써 세 번째 앨범인 만큼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고민은 없었을까. 유아는 "이번 앨범에 따라서 해소가 될지 한번 더 고민하게 될지 생각하는 과정이 될 것 같다. 이미지 변화라던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대중분들이 저에 대한 만족도가 차지 않으셨다고 해도 제가 얼마나 자신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대에 충족하지 못해도 무대에서는 '너가 자신감이 있었어?' 얼마나 자신감이 넘쳤는지 같은 것을 체크해보고 싶다. 난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이 이번 활동을 통해서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유아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싱글 앨범 'Borderline'을 발매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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