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해진 ‘경기도 다낭시’… 확 바뀐 리조트서 온가족 즐긴다
빌딩 솟아오르고 도로망 촘촘
미케비치 천혜의 자연환경속
다운타운·야시장 활력 넘쳐
대대적인 정비 마친 ‘하얏트’
현지 최대 규모 스파 룸 더해
청소년 투숙객 풋살 프로그램
‘3D 매핑 퍼포먼스’ 식사까지
다낭(베트남) = 이상혁 기자 leejcom@munhwa.com
# 6년 전과 같은 듯 다른 듯
베트남 중부의 다낭은 여러모로 축복받은 도시다. 세계 6대 해변으로 꼽히는 미케비치를 곁에 두고 수려한 강과 호수까지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게다가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마블 마운틴으로 불리는 오행산 5개 봉우리, 베트남 최대 불상이 자리한 린응사, 해발 1500m 높이의 바나 힐에 조성된 거대한 테마파크 등 가볼 만한 곳을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하늘이 내린 자연환경부터 사람이 만들어낸 것들까지, 도시 전체가 찬란한 무지개와 같은 곳이 바로 다낭이다.
6년 전 처음 찾은 다낭이라는 무지개는 회색 빛깔도 짙었다. 곳곳이 공사장이었다는 뜻이다. 밀려드는 관광객이 도시 살림의 큰 기반인지라 막대한 투자는 필수였다. 타워크레인이 여기저기 자리 잡은 채 회색 콘크리트 건물을 열심히 쌓아 올리고 있었다. 포클레인과 불도저들이 사방팔방 누비며 널찍한 도로를 뚫었고 기존 도로 상당수도 확장하거나 보수하기 바빴다.
# 위기를 기회로
6년 만에 다시 찾은 다낭은 ‘보존과 변신’이라는 두 가지 모습으로 다가온다. 소중한 자연과 유적은 오롯이 지키되 도시 자체는 변했다. 도심 스카이라인은 솟아오르고 촘촘해진 도로망은 쉼 없이 시민과 여행객을 실어 나른다. 다운타운의 밤 풍경은 황홀한 수준에 이르렀고 야시장의 활력은 끓어넘친다. 높아진 스카이라인만큼 현지 주민들 얼굴에도 자부심이 묻어난다.
하지만 이 ‘보존과 변신’은 다낭엔 미사여구가 아닌 생존 방식 자체다. 둘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 도시 전체가 쇠락한다. 사실 다낭의 관광산업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다. 그만큼 지난 몇 년간 도시는 위기였다.
다낭 최대 규모 리조트인 ‘하얏트 리젠시 다낭 리조트 & 스파’도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하얏트 리젠시 다낭은 일찍이 과감한 리노베이션을 통해 엔데믹을 대비했다. 다른 업체들이 재투자를 망설이는 사이에 가장 거대한 조직이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하얏트 리젠시 다낭은 축구경기장 8.5배 면적의 큰 대지에 750m에 달하는 백사장 해변과 5개의 수영장이 펼쳐진 곳이다. 다양한 수준의 객실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객실 대부분이 수려한 오션 뷰를 갖췄다. 스위트룸을 포함하여 총 198개의 객실과 1∼3개의 침실로 구성된 142개의 레지던스, 그리고 3개의 침실이 있는 빌라 18개 동을 보유하고 있다. 리조트 중간중간 자리한 레스토랑은 베트남식과 프랑스 지중해식·이탈리아식 등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한다.
스파의 경우 별도의 건물에 8개의 싱글 트리트먼트 룸과 2개의 더블 트리트먼트 룸 그리고 발마사지 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리조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다양한 실내외 연회장과 이벤트 공간도 갖췄다. 이처럼 리조트 규모도 압도적이지만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의 질이 뛰어나 투숙객 절반이 한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 하얏트 리젠시 다낭의 섬세함
하얏트 리젠시 다낭은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리조트’를 핵심 콘셉트로 설정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시설과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키즈존과 주니어 축구장 그리고 게임 아케이드 등이 이러한 콘셉트 아래 새롭게 등장한 시설이다.
또한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레한과 협업한 아트 갤러리를 조성해 리조트의 품격을 더했다. 이색 다이닝 서비스인 ‘르 쁘띠 셰프’도 론칭했다. 4인용 식탁 위로 쏟아지는 3D 매핑 퍼포먼스가 핵심이며 약 90분에 걸친 신비로운 미식여행이다.
하지만 외형적인 시설과 프로그램만 늘리고 개선한다고 고객이 곧바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하얏트 리젠시 다낭의 우수한 점은 프로그램 운영의 섬세함이다. ‘패밀리 리조트’라는 콘셉트 아래 고객들 사이의 이른바 ‘네트워킹 액티비티’에도 힘쓴다. 국적이 다른 투숙객들에게 서로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예약과 체크인 직후부터 직원들이 다양한 활동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며 원하는 고객에 한해서 진행된다. 가족끼리 짝을 지어 인근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기도 하고, 청소년만 따로 묶어서 주니어 풋볼을 펼치기도 한다. 또한 풍성한 프로그램을 갖춘 키즈존은 부모가 동반하기 마련인데, 어린이끼리의 놀이 와중에 타국에서 온 부모와 소통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러한 노력은 서서히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투숙객 구성비까지 많이 바뀐 것이다. 하얏트 리젠시 다낭의 정희경 이사는 “이젠 한국인 투숙객 가운데 75% 정도가 사이트를 통해 직접 예약을 해서 찾아오고 여행사를 통한 비율은 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애드리안 풀리도 총지배인은 “특히 우리 리조트의 새로운 핵심 콘셉트인 가족 단위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위기를 딛고 ‘보존과 변신’에 성공한 다낭과 다낭 최대 리조트는 그렇게 서로를 닮아가는 중이다.
‘경기도 다낭시’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 다낭이다. 비행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특히 베트남 전체의 물가가 저렴한 덕이다. 하얏트 리젠시 다낭은 빼어난 럭셔리 코스도 넘치는데, 주머니 사정에 따라 스파나 ‘르 쁘띠 셰프’ 등 한두 개 코스쯤은 체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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