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스라엘 탱크, '취재진인지 확실히 알만한' 거리서 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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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종군 기자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 탱크 발포는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확실히 인지 가능한'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폭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이스라엘 탱크 한대가 120㎜ 포탄 두발을 쐈으며, 취재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상황에서 발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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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FIL 보고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발포 이유는 알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지난해 종군 기자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 탱크 발포는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확실히 인지 가능한'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폭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이스라엘 탱크 한대가 120㎜ 포탄 두발을 쐈으며, 취재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상황에서 발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취재진으로 확실하게 인지 가능한 거리에서 민간인에게 발포하는 것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UNSCR) 1701호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적시했다.
문제의 발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개전 직후이던 지난해 10월 13일 이스라엘과 가까운 레바논 남부 국경 지대에서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종군 기자들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충돌을 취재하던 중 갑자기 국경을 넘어온 포탄이 터지면서 로이터 촬영기자 이삼 압달라(37)가 숨지고 AFP, 알자지라 등 기자 6명이 크게 다쳤다.
이들 기자는 취재진임을 표시하는 '프레스'(Press)라고 적힌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착용하고 있었다.
지난달 27일자로 작성된 7쪽 분량의 유엔 보고서는 현장 조사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상세히 기술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을 사이에 두고 무려 40분간 어떤 교전도 없다가 이스라엘 탱크 발포가 벌어졌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시 '블루 라인'에서는 어떤 교전도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취재진을 겨냥해 발포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블루 라인(Blue Line)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을 위해 채택된 UNSCR 1701호에 따른 것으로, 유엔 평화유지군이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배치되는 120㎞ 길이의 경계선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28일 뉴욕의 유엔 본부로 전달됐으며, 레바논과 이스라엘 군에도 각각 공유됐다.
보고서는 이스라엘군에도 "이번 사건을 조사해 재발을 막기 위해 당시 절차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조사 결과를 UNIFIL에도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이번 보고서 내용을 부인하면서 "취재진을 포함한 민간인에게 의도적으로 발포하지 않는다"면서 "무관한 당사자가 다치는 것을 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취재의 자유를 최대로 중시한다"면서도 "전쟁터에 있는 것의 위험성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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