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급속동결 기술로 ‘육즙 사수’… 글로벌 K-만두 열풍 이어간다[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미국 등 전세계 수출되는 비비고
전처리 최신 설비로 생산성 높여
대한통운은‘북미물류센터’구축
글로벌 물류시장 본격 공략 나서
인천=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비비고 만두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제품 맛과 모양, 안전 등 품질 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 만두가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장광문(35) 혁신팀 과장은 “인천 공장에서 하루 160t에 이르는 만두를 생산하는데, 이곳에 적용된 최신 생산설비와 우수 인재 등이 비비고 만두의 세계 진출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비고 만두는 현재 미국·독일·일본·중국·베트남·호주 등 전 세계 6개국, 15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소비되는 비비고 만두 물량의 95% 이상을 책임지는 인천 공장에 적용된 생산 방식이 이들 해외 공장에도 그대로 적용돼 ‘K-만두’ 열풍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식욕을 자극하는 진한 만두 향이 가득 차 있었다. 만두 생산공정은 크게 부추나 돼지고기 등 속 재료를 선별·세척·세절하는 ‘전처리’, 만두피에 소를 채워 빚고 쪄내는 ‘가공’, 생산된 만두를 영하 40도로 급속 동결하는 ‘동결’ 등으로 요약된다. 만두 안의 수분을 최대한 빠르게 동결시켜 만두 육즙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공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만두 생산 과정에서 이물 혼입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하는 이중·삼중 전신 방진복 착용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었다. 공정마다 수차례 육안 검사와 금속·엑스레이 검출기 등 사용을 반복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인천 공장 관계자는 “이 공장의 만두 매출만 2013년 512억 원에서 지난해 2089억 원으로 4배 이상이 됐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재도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비비고 왕교자를 이을 히트작 탄생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CJ그룹이 올해도 미주 지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전 세계에 한국 문화와 CJ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중동·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18년 미국 2위 규모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한 이후 양 사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유통망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3만 개 이상 점포에서 K-만두 인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미국 대표 유통채널인 ‘월마트’ 대부분 매장에 진출한 데 이어, ‘크로거’ ‘타깃’ ‘푸드시티’ ‘하이비’ 등 주요 대형마트와 중소형 슈퍼마켓까지 입점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2020년 비비고 만두는 단일 품목으로서 국내외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유럽·아태, 일본 등 4대 권역 인프라를 활용해 캐나다와 호주, 태국 등에서 주류 고객층을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할 방침”이라며 “특히 지난 1월에는 말레이시아 시장 개척에도 나서는 등 앞으로 20억 명 무슬림 수요를 가진 할랄 시장 진출을 보다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도 국내에서 축적한 경험과 초격차 기술력 등을 앞세워 글로벌 물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손잡고 최대 6000억 원가량을 투자해 북미 물류센터 구축(미국 뉴욕·시카고 등)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부터 차례로 완공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중동 물류 허브로 떠오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센터(GDC)’도 구축하고 있다”며 “총 600억 원을 투입해 1만8000㎡에 이르는 센터가 완공되면, 하루 처리 물량이 1만5000상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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