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형 탱크’ 직접 조종···북, 한·미 연합훈련 마지막 날 공개

박은경 기자 2024. 3. 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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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군 땅크병대련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 지도
“격앙된 투쟁기세를 더욱 비상히 고조시켜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신형 탱크를 직접 조종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신형 탱크를 모는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전날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련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면서 사진을 함께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경기와 관련해 “처음으로 자기의 놀라운 전투적성능을 과시하며 모습을 드러낸 신형주력 땅크(탱크)가 매우 우수한 타격력과 기동력을 훌륭히 보여준 데 대하여 만족을 금치 못했다”면서 “우리 군대가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땅크를 장비하게 되는 것은 크게 자부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탱크를 공개한 바 있는데, 실전 배치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쟁동원준비에 총력을 다해가고 있는 땅크병대련합부대 장병들”을 치하하면서 “격앙된 투쟁기세를 더욱 비상히 고조 시켜 전쟁준비완성의 비약적인 성과로 이어나갈 데 대한 강령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탱크병의 전투능력향상을 위한 실전훈련들과 훈련경기들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탱크병을 정신력의 최강자들로 준비시킬 수 있도록 사상교양사업도 병행해야한다고 지시했다.

이번 훈련 경기는 탱크가 실제 전장처럼 꾸며놓은 경기 주로를 돌진하며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근위 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이 우승했다. 이 부대는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전차부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도 “적의 수도를 점령했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부대”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여러 부대의 훈련을 지도했지만 “땅크병들의 준비 정도가 제일 만족스럽다”면서 모든 부대가 “제105땅크사단 관하 구분대들처럼만 준비되여도 전쟁준비에 대해서는 마음을 푹 놓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훈련경기 지도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 연습에 대한 견제 의도가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에는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훈련을 지도했고, 지난 7일에는 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훈련에 대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완성에 따라 올해부터는 대포, 탱크 등 재래식무기 점검에 주력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면서 육군력 및 재래식 무기들의 완비 필요성을 자각했고, 향후 무기 수출 등을 염두에 두고 재래식 무기의 성능 점검에 나선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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