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男 설화 때문에?”…다들 아는 ‘이 브랜드’, 31년만에 적자

2024. 3. 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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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31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아디다스는 예의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Yeezy)와 2013년부터 협업에 나섰다.

아디다스는 이지 제품의 재고를 폐기하려다 지난해 2차례에 걸쳐 7억5000만유로(약 1조1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아디다스는 올해도 북미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재고가 여전히 많다는 입장이지만, 이지를 제외한 부문은 올 하반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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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힙합 가수 겸 프로듀서 '예(옛 카녜이 웨스트)'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31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힙합스타 예(옛 카녜이 웨스트)와의 결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1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5800만유로(약 835억원)의 손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가 연긴 기준 적자를 낸 건 1992년 이후 첫 사례다.

아디다스는 예의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Yeezy)와 2013년부터 협업에 나섰다. 하지만 예가 유대인 혐오와 나치 찬양 발언 등의 논란으로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되자 2022년 10월 계약을 끝맺었다. 이후 12억유로(약 1조7000억원)어치 재고 처리로 난감한 일도 겪었다.

아디다스는 이지 제품의 재고를 폐기하려다 지난해 2차례에 걸쳐 7억5000만유로(약 1조1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2022년에는 매출 12억 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수익 3억 유로(약 4000억원) 중 1억4000만유로(약 2000억원)는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아디다스에게선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북미 매출이 2022년보다 16% 줄어들었다.

아디다스는 올해도 북미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재고가 여전히 많다는 입장이지만, 이지를 제외한 부문은 올 하반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경쟁업체 푸마에서 옮겨온 비외른 굴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파리 하계올림픽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2024 코파 아메리카) 등 대형 이벤트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굴덴 CEO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재고가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는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우리 브랜드를 선보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 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예는 지난해 12월 유대인 공동체에 사과했다.

당시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히브리어로 "유대인 공동체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상처를 주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내가 야기했을지도 모를 고통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경험을 토대로 많은 것을 배웠고, 민감성과 이해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용서해주는 건 내게 중요한 일이다. 잘못을 보상하고 화합을 촉진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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