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전세계 기대 수명 줄었다 "50년만"

박건희 기자 2024. 3. 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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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며 인류의 평균 기대 수명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 지표 및 평가연구소(IHME)'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연령에 따른 전 세계 사망률과 기대수명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지난 11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란셋'에 발표했다.

사망률이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 세계 기대 수명은 1.6년 줄어 2021년 남녀 평균 71.7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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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대 보건 지표 및 평가연구소(IHME)
(런던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영국 런던의 국립 코로나 기념 벽에 한 사람이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2024.03.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런던 AFP=뉴스1) 정지윤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며 인류의 평균 기대 수명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기대치보다 1.6년 줄어든 71.7세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 지표 및 평가연구소(IHME)'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연령에 따른 전 세계 사망률과 기대수명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지난 11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란셋'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50년에서 2021년 사이 전 세계 204개국의 사망률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15세 이상 인구의 전 세계 사망률이 급증했다. 2020~2021년 1년 동안에만 전 세계적으로 1600만명이 사망했다. 특히 전염병에 약한 노령층의 사망률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019년에서 2021년까지 15세 이상 남성의 사망률은 전 세계적으로 22%, 여성의 사망률은 17% 늘었다.

사망률이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 세계 기대 수명은 1.6년 줄어 2021년 남녀 평균 71.7세를 기록했다. 기대수명은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한다. 전 세계 204개국 중 84%에서 평균 기대수명이 줄었다. 지난 50년에 걸쳐 인류의 평균 기대수명은 1950년대보다 약 23년 증가했지만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거치며 처음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은 이전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아동 사망률은 50년간 감소 추세다. 특히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엔 아동 사망률이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지만, 아동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줄었다는 건 보건 시스템 측면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특별히 눈에 띄는 사망률을 기록하지 않았던 국가에서 높은 사망률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국가는 서아시아에 위치한 요르단,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반대로 바베이도스, 뉴질랜드 등의 사망률은 전 세계 최저치를 기록했다.

흠베 큐 미국 워싱턴대 IHME 부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는 동시에 국가 간 보건 시스템의 격차를 해소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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