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통에서 1952년부터 살았던…소아마비 78세 폴, 세상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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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에 소아마비에 걸려 호흡을 도와주는 원통형 기계 '아이언렁'(iron lung)에 들어가 살아야 했던 미국 남성이 지난 11일(현지시간) 78세로 사망했다고 AFP 및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 남성인 폴 알렉산더의 남자 형제인 필립 알렉산더는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어젯밤에 내 형제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전하고 싶다"면서 "(내가) 그처럼 존경받는 누군가의 인생 일부였다는 것은 영광이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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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백신 1955년에 널리 보급된 후부터 사용되지 않아
6살에 소아마비에 걸려 호흡을 도와주는 원통형 기계 ‘아이언렁’(iron lung)에 들어가 살아야 했던 미국 남성이 지난 11일(현지시간) 78세로 사망했다고 AFP 및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 남성인 폴 알렉산더의 남자 형제인 필립 알렉산더는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어젯밤에 내 형제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전하고 싶다”면서 “(내가) 그처럼 존경받는 누군가의 인생 일부였다는 것은 영광이었다”고 썼다.
폴 알렉산더를 위한 모금 이벤트를 운영하는 장애인 옹호자 크리스토퍼 울머도 고펀드미(GoFundMe) 글을 통해 그의 사망을 알렸다.
그의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알렉산더의 공식 틱톡 계정에는 그가 코로나19에 걸린 후 응급실로 급히 이송되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6살이었을 때 폴 알렉산더는 매년 수만 명의 어린이를 감염시켰던 치명적인 질병인 소아마비에 걸렸다. 소아마비는 몸의 마비뿐 아니라 호흡 문제, 심부전 등을 일으키는 며칠 만에 몸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그는 1952년부터 아이언렁을 사용해야만 했다.
커다란 실린더 모양의 이 기구는 내부의 압력을 높이거나 낮춰 환자의 폐를 확장하거나 수축시켜 호흡하게 한다. 이 기구는 1920년대에 발명됐는데, 소아마비 백신이 1955년에 널리 보급된 후부터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아이언렁’ 안에서 약 70년을 보내 공식 기네스 세계 기록을 보유했다. 기네스북에 실린 그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물리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개구리 호흡”을 배운 후 일정 기간은 장치를 떠날 수 있었다.
그는 신체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으며 마비된 몸을 똑바로 지탱하는 특수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서 의뢰인을 변호했다. 그는 모든 대륙을 여행하기도 했고 펜을 입에 물고 글을 써 회고록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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