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왕따 시킨 기업들, 올해는 어떤 주총 준비하시나요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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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일명 '슈퍼주총 위크'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와글와글하다.
입구에서 주주들의 출입을 막는 '입구 컷' 사례부터 수도권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다시금 속속 나오는 이유다.
대체적으로 주주총회는 투자자관계·기업설명활동(IR)과 공시업무의 제일 마지막 절차일 정도로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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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월. 포스코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과 자사주 소각 계획의 불확실성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주주총회 현장은 꽤나 시끌벅적했다. 강성 주주들의 입장을 막아서는 모습은 아직까지 영상으로 남아있다.
강성 주주들의 주주총회 출입을 제한하는 건 비단 포스코뿐만이 아니다. 주주총회 현장에서 일부 주주들과 회사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다른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날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1시간가량을 날아가야 하는 사례도 있다. 바로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카카오의 일이다. 본사가 제주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사옥을 두고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보다 주주들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지적일 것이다. 특히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첫 등판을 두고 장소가 아쉽다는 주주들의 볼멘소리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는 주주들이 볼멘소리조차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소란스러운 현장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참석할 수 있는 주주총회도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주총회 통지, 투표, 회의 전반을 전자화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는데 빠르면 당장 내년 3월부터 완전전자주총이 개최될 수 있다. 아예 주주총회 현장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전자주총은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해 개인투주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점이 골자다. 주주총회 현장에 직접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다른 사람에게 권리를 위임하기 위해 번거롭게 주주 총회 위임장을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자칫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제도가 되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주주총회는 투자자관계·기업설명활동(IR)과 공시업무의 제일 마지막 절차일 정도로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정작 상장사들은 회사의 주인이 주주라는 출발점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 주주도 엄연히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상장사들이 다시 한번 자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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