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인 구금, 한국과 접촉 중… 영사 접견권 부여 검토"

지난 13일(현지시각)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구금한 한국인 백모씨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영사 접견권 부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해 1월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연례 기자회견을 경청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한국인 백모씨를 구금한 것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영사 접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인 백씨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모스크바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구금된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영사 접근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 대한 추가 정보는 기밀"이라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국민을 구금한 것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물음엔 "한국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로 규정될 수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주기적으로 어려운 순간과 시기를 겪는다"며 "문제는 이들 국가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어느 정도까지 준비했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만나 한국 국민 신변 안전과 권익 보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백씨는 지난 1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현지에서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온 바 있다. 당시 백씨 아내도 함께 체포됐으나 풀려나 현재는 한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백씨는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 중이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