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cm 킬힐 댄스·4kg 감량"…오마이걸 유아, 못하는 게 없는 아이 [인터뷰+]
14일 첫 싱글앨범 '보더라인' 발매
'다크 몽환' 변신…성숙한 매력 강조
"솔로 활동, 장점 보여줄 좋은 계기"
"'숲의 아이'로 큰 사랑 받아, 자존감 올라가"
"난 뭐든 열심히 하는 아이, 나다움에 집중"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맨발로 사뿐사뿐 춤을 추던 요정 같은 모습. 그룹 오마이걸 유아가 솔로로 데뷔하며 보여준 음악과 퍼포먼스는 새롭고 신선했다. '숲의 아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K팝 신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개성 있는 콘셉트, 놀라운 역량을 펼쳐 보이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더니 세상 힙하게 돌아와 또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했다. 두 번째 솔로 결과물이었던 '셀피쉬(Selfish)'는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쉬한 매력으로 "팝스타 같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그런 유아의 세 번째 음악이 14일 오후 6시 베일을 벗는다. '셀피쉬'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공개하는 첫 싱글앨범 '보더라인(Borderline)'의 키워드는 '비상(飛上)'이다.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의 모습에서 '자신의 강한 의지로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물고 그 꿈에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난 유아는 "벌써 (선보이는 작업물이) 세 번째가 된다는 게 너무 뜻깊고 감사하다. 솔로는 준비할 때마다 긴장이 많이 되고 부담감도 크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갖게 되는 것 같다. 색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크 몽환'의 느낌으로도 몽환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보다 성숙하고 여성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시크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틀 곡 '루프탑(Rooftop)'은 중독성 있는 스트링 사운드와 808 베이스가 두드러진 힙합 댄스 장르의 곡이다. 꿈을 찾아 비상하고 싶은 마음을 새에 비유한 가사와 유아의 독특한 음색,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유아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숲의 아이' 같이 동화 같고 신비로운 이미지도 좋지만, 회사에서 날 보고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한 무드가 '루프탑'이었다. 기존에 보여드리지 못한 강렬한 느낌"이라면서 "중독성 있는 훅을 포기하지 못하겠더라. 잊히지 않았고, 춤으로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루프탑'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짙은 화장, 힐 댄스, 강렬한 표정, 성숙한 곡의 분위기까지 기존에 알던 유아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유아는 비주얼 변화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티저 공개와 함께 이미 K팝 팬들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유아는 "비주얼적인 부분을 고민하고 연구했다. 다이어트도, 관리도 열심히 해서 나오는 거다. 흑발을 가장 좋아하지만 헤어컬러를 정말 오랜만에 바꿨고, 체중도 3~4kg 감량해 스스로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퇴폐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볼살을 빼야 할 것 같아서 감량했다. 조금 더 파워풀하고 와일드한 모습도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숲의 아이' 활동 당시 맨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던 유아는 이번에 8~9cm의 킬힐을 신는다. 그는 "힐을 신은 만큼 조금 더 여성스러운 선과 플로어, 리프트 등 파격적인 동작이 나온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연스러운 카리스마가 드러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울을 통해 힐 신은 나의 모습을 보며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말은 '유아 이제 진짜 솔로 가수 같다!'는 거라고. 유아는 "솔로 가수 유아가 어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청순한 오마이걸 이미지를 벗고 팔색조같이 여러 가지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정도로 다 컸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연습하면서 어쩌면 가능하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꺼내서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루프탑'에서 표현되는 나는 오마이걸 활동을 하거나 기존 솔로 유아로서 보여드리지 않은 부분이지만 나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모습이다. 장점을 보여줄 좋은 계기가 솔로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15년 오마이걸로 데뷔해 어느덧 10년 차가 된 만큼 고민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다음 스텝이 무엇일지 많이 얘기한다. 다음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무엇일지, 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오더라"면서 "활동하면서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멤버들과 함께 이겨낸 게 많다. 그게 원동력이 됐고, 영감을 주기도 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또 다음 스텝도 정해질 것 같다. 꼭 모험 같고 재밌다"고 고백했다.
"가끔은 조급할 때가 있다"고 털어놓은 유아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다면서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나에 대한 평가가 있는데 그에 휩쓸리지 않고 날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다운 모습에 조금 더 집중해주고 예뻐해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루프탑'은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곡이라고 강조했다.
유아는 "출퇴근 길이나 무대 올라가기 전, 촬영 전에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를 들으며 자신감을 충만하게 했는데, 주변에서 '루프탑'을 듣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다고 말하더라. 진짜 출근하기 싫을 때 '루프탑'을 들으며 비장하게 새벽에 걸어 나가셨으면 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숲의 아이'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아이' 이미지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유아는 "'숲의 아이'라는 곡으로 날 인식해준다는 자체가 솔로 활동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인정하게 해준다. 자신감, 자존감을 높여주는 좋은 기회였던 거 같다"면서 "'아이'라는 키워드를 놓치고 싶진 않다. 몽환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더 비장하게 표현될 수도 있고 방향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비상하는 얘기니까 '꿈의 아이'가 어떨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에게 '현재 자신을 어떤 아이로 표현하고 싶냐'고 묻자 아래와 같은 답이 돌아왔다.
"뭐든 열심히 하는 아이, 주제를 아는 아이라고 하고 싶어요. 내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할 때 주제 파악이 됐다고 하잖아요. 지금 처한 환경이 어떠한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길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넌 주제 파악을 잘하고 있는 아이야'라고 말하고 싶어요. 전 뭐든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하거든요. 가끔은 너무 섬세한 건 아닐까 싶지만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해서 열심히 하는 제가 저도 참 좋아요."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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