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솔로까지…'데뷔 10년 차' 유아 "1위도 욕심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죠"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어릴 땐 제가 남들과 싸워야 하는 줄 알았어요. 남보다 잘 하고 앞서나가야 하고. 기준이 남에게 있었죠. 그런데 이젠 나를 극복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단 걸 느껴요. 스스로를 잘 이겨내고 싶고 누구보다 스스로를 잘 알아내고 싶어요."
어느덧 데뷔 10년 차로 접어들었기 때문일까. 가수 유아에게는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인터뷰 내내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잘 터득했다는 유아는 발랄하고 상냥한 말투로 그간의 깊은 고민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팬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7일 마이데일리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유아를 만나 그의 첫 싱글 앨범 '보더라인(Borderline)'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더라인'에는 타이틀곡 '루프탑(Rooftop)'과 함께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슈팅스타(Shooting Star)' 총 3곡이 담겼다. 유아는 그간 활동하며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던 독특한 음색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또 다시 가요계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날 유아는 "이번 앨범에는 '꿈의 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보고 싶다'며 "'숲의 아이'부터 시작된 '~아이' 콘셉트는 나를 표현하기에 굉장히 좋은 단어 같아 놓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이다. 이번엔 앨범엔 이상적인 꿈을 찾아 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무드가 조금 더 짙어졌지만 그 안의 몽환은 빼놓지 않았다. 좋은 시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루프탑'은 '나 자신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는 유아. 유아는 "나의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살다 보면 한계가 정해지는데, 그런 것들을 극복해보고 싶었다"며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하지만 결국 비상해나가는 그런 모습들을 중점적으로 표현했다. 해보지 않았던 콘셉트지만 나 스스로만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이 있는데 '나 사실 이런 것도 잘 하고 좋아해요'라고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자존감'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2번 트랙 '러브 마이셀프'에 대해서는 "자존감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정말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다. 그래서 내가 느꼈던 부분들을 팬들,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모든 분들이 가사를 보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나 역시 녹음하고 모니터하며 생각이 어두워질 때 이 곡을 들으면 힐링이 됐다.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보더라인'을 통해서는 유아의 색다른 모습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하이톤의 사랑스러운 음색을 보여줬던 유아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저음을 강조해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최영준 안무가의 도움을 받아 무대 역시 유아의 독보적인 색채로 꾸려냈다.
유아는 "오마이걸처럼 청량하고 청순한 분위기를 보여드리고 싶을 땐 야들야들한, 지문같은 보이스를 보여드리지만 솔로곡을 할 땐 기승전결을 혼자 다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저음과 고음 모두 다양하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또 이번에는 무대에서 힐을 신고 나서는데요, 그래서 댄서 분들이 저를 도와주기도 하고, 리프트 동작도 있어요. 의상도 프릴, 악세사리, 어깨노출 등의 포인트를 많이 담았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아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간 오마이걸 활동을 통해 늘 소녀같고, 사랑스럽고, 긍정적이며 발랄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유아지만, 그에게 가요계 활동이 행복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다. 유아는 이날 '극복'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며 그간의 고민을 털어놨다.
유아는 "가장 사랑하는 일이 부담이 되고, '못하면 어떡하지' 싶을 때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값지다. 내가 내 자신을 믿어야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사람으로서 가수로서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대해 "오마이걸이 '퀸덤'에 출연하기 전까지였다"라며 "주목을 받기 전이었고, 우린 늘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주목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전까진 '내가 뭐가 부족할까', '우리가 뭐가 문제일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우리는 늘 한결같이 열심히 했고, '퀸덤' 때도 그랬는데 방송을 통해 시청자 분들이 우리를 알아봐 주시니 '아, 이렇게 그냥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됐던 거구나. 이게 정답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당시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다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각종 주요 음원 차트 1위, 美빌보드의 주목, 팬 콘서트까지. '중소돌의 기적'을 일궈낸 오마이걸 유아. 그는 이제 성과보다는 도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유아는 "당연할 수는 있지만, 너무 간절한 것이 '유아 이제 솔로같다. 솔로 여자 가수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1위를 하면 너무 좋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번엔 순위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꼭 일등하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런 모습을 얼마나 이질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더 집중했다. 이 콘셉트를 통해 유아가 다른 모습들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루프탑'의 유아를 봐 주시고 '쟤 유아야?' 이렇게 놀라주시면 너무 기쁠 것 같다. '유아한테 저런 모습이 있었어?', '유아 아닌 줄 알았어'라고 반응해주시면 '내가 잘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소중한 기회일 것 같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나오는 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인간 사탕'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유아는 솔로 데뷔곡 '숲의 아이 (Bon voyage)'와 두 번째 미니 앨범 '셀피시(SELFISH)'를 통해 보컬·비주얼·퍼포먼스 삼박자를 고루 갖춘 올라운더 솔로 아티스트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앨범 역시 독보적인 콘셉트로 돌아올 것을 예고한 가운데 유아의 첫 싱글 '보더라인'은 1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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