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찾은 美재무 “IRA 이후 청정에너지 투자 크게 늘어"

조현동 주미 대사 "한국과 켄터키주 경제협력 확대 기대"

[서울경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왼쪽 세번째)이 13일(현지시간)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앤디 비쉬어 켄터키 주지사 등과 함께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에 위치한 한국 배터리 소재기업 나노신소재의 공장을 방문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주미대사관 제공.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켄터키주의 한국 기업 공장을 찾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미국 내 청정 에너지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와 함께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에 위치한 한국 기업 나노신소재(ANP) 공장에 방문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주 공장을 설립한 ANP는 올해 5월 부터 배터리 수명과 밀도를 높여주는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를 생산해 포드와 SK온의 배터리 합작회사인 블루오벌SK에 공급할 계획이다.

옐런 장관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 기업들은 전국적으로 청정에너지 및 제조업에 6,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라면서 "석탄 산업 등에 의존하던 에너지 커뮤니티에 대한 청정에너지 투자는 IRA 이전에는 한 달에 2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IRA 이후에는 45억 달러가 매달 투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텃밭’인 켄터키주에서 연임에 성공한 민주당 출신의 앤디 비쉬어 주지사도 “켄터키주가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사의를 표했다.

조 대사는 축사를 통해 "재무부가 꼽은 청정에너지, 배터리 분야 투자 성공사례로 우리 기업의 공장이 선정돼 기쁘다"면서 "'켄터키 옛집'이라는 미국 민요로 한국에도 익숙한 켄터키주와의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방문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바이드노믹스’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 노력의 일환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행사 뒤 중국의 EV 수출 확대에 대응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내 산업이 성공하길 원한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