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비례대표제’, 의석 나눠 먹기로 변질 중?
[앵커]
비례대표와 관련해 선거법을 고치자는 움직임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제도가 당초 취지에 맞춰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때부터 시작된 이른바 '위성정당'이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례대표 윤미향 의원.
여러 단체 인사들과 함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열었습니다.
[윤미향/무소속 의원 :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가 필요합니다. 과거 남북 대화와 관계 진전을 위해서 한미연합연습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도 했었습니다."]
4년 전, 민주당의 통합형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비례 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윤 의원.
정의기억연대 단체 활동이 공천 핵심 사유였는데 이후 위안부 할머니 돈을 횡령한 혐의로 2심까지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상태입니다.
지역구 공천보다 비례 공천의 검증이 부실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한 예입니다.
이번 총선에선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에 각각 당선권 3석 씩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후보에 대한 총체적인 검증이 부실해지고 의석 나눠 먹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선거법상 3%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비례의석을 가질 수 없는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를 넘지 못하고 있는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3석씩 차지할 것으로 보여 이런 비판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각 당이 의석 확보에만 몰두하면서 다양성 확보라는 비례제 본연의 취지를 못 살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진만/덕성여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 : "1등만 뽑는 선거가 대부분이니까 여성이든 청년이든 다양한 의원들 전문성이 있거나 아니면 좀 배려가 필요한 건데…"]
이처럼 비례대표제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이유, 전문가들은 이른바 '위성정당'을 꼽았습니다.
[채진원/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 "떴다방 같이 급조된 위성 정당들이 공천을 하다 보니까, 그런 사당화 구조 속에서는 몇몇 소수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후보를 공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21대에 이어 준연동형 비례제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비례 공천에서 얼마나 국민의 표심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재우 기자 (jjw@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러시아서 백 선교사 도움 받아…북, 탈주한 노동자 납치도”
- EU, 세계 첫 ‘AI법’ 가결…위반 시 매출 7%까지 과징금
- 미 하원, ‘틱톡금지법’ 통과…초당적 표결에 중국 “부당”
- [총선][단독] “사퇴 비례 1번 진보당 활동했다”…이름만 국민후보?
- ‘N페이 안전결제’인 줄 알았는데…가짜 사이트 링크 주의
- 전 재산 기부 ‘김밥 할머니’ 별세…마지막 월세 보증금까지 나눴다
- “1급 발암물질 묻은 고양이 배회 중”…일본 소도시 비상 [잇슈 SNS]
- “폭설에 신음”…멸종위기종 산양을 살려라!
- 사직 예고에 환자들 “그럼 우리는”…교수들 정말 병원 떠나나?
- 추가금 폭탄 ‘스드메’ 가격 바뀐다…가격표시제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