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0억팔 맞아?' 야마모토, KKKKKKK 그러나 ERA 8.38…왜 이럴까

김민경 기자 2024. 3. 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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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난타를 당하면서 4실점 경기를 했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경기 초반에는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지만, 4회 이후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가장 비싼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 LA 다저스)가 2경기 연속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결과를 냈다.

야마모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또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초반 스플리터와 커브 등 수준 높은 변화구 구사와 함께 탈삼진 능력을 뽐냈는데, 3이닝 이후 난타를 당하는 극과 극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종전 9.00에서 8.38로 약간 낮췄으나 만족할 수치는 아니다. 다저스는 1-8로 졌다.

야마모토는 올겨울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투수다. 25살 어린 나이에 일본프로야구(NPB)를 장악한 특급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NPB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70승29패, 897이닝, 922탈삼진,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에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이미 다 누렸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빅리그 대표 부자 구단들과 영입전에서 승리하며 웃었다.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80억원)로 빅리그 투수 역대 최장 기간, 최고액 계약이었다.

미국 언론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아무것도 검증하지 못한 선수에게 역대 최고 대우를 안기는 것이 합당한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로스앤젤레스 지역매체 'LA타임스'는 야마모토 계약 발표 직후 메이저리그 베테랑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야마모토의 성공 가능성을 취재했는데 구위 자체는 인정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베테랑 스카우트는 "야마모토는 정말 훌륭한 힘과 정확성의 조합을 갖추고 있다. 빠른 구속과 정확한 로케이션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 동서남북을 다 활용할 수 있고, 타석에 선 타자의 손 약간 위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스플리터는 엄청나게 꺾여 떨어진다. 야마모토는 좋은 커브를 떨어뜨리는 능력도 좋고, 특히 좌타자 상대로는 백도어성 공을 많이 활용할 것이다. 또 조금 더 작게 떨어지는 커터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야마모토가 1선발일지 2선발일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가 진짜 미친 에이스급 투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3선발 안에는 들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야마모토보다 더 좋은 공을 지닌 투수는 많지만, 야마모토처럼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정확성까지 갖춘 선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야마모토는 아직 완전한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오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2번째 경기 선발투수 등판할 예정이다. 팀의 2선발로 확정된 건데, 서울시리즈까지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까지 불안한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2경기 연속 3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서울시리즈 선발 등판을 확정한 만큼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AP통신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AP통신

시애틀은 JP 크로포드(유격수)-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호르헤 폴랑코(2루수)-미치 가버(지명타자)-미치 해니거(우익수)-타이 프랑스(1루수)-조시 로하스(3루수)-테일러 트램멜(좌익수)-세비 자발라(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짜 야마모토를 상대했다.

야마모토는 1회 크로포드와 로드리게스, 폴랑코까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에는 2사 후에 프랑스를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는 2사 후에 크로포드에게 좌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다음 타자 로드리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4회 이후 야마모토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폴랑코, 가버, 해니거까지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모두 우익수 쪽으로 뻗어가는 안타였다. 이어 프랑스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0-2 선취점을 뺏겼다.

4타자 연속 안타 이후 야마모토는 다시 페이스를 찾으려 안간힘을 썼다.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숨을 골랐다. 이어 트램멜을 중견수 뜬공, 자발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야마모토는 1-2로 뒤진 5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서울시리즈 등판을 위해서는 이닝과 투구수를 충분히 늘려야 했기 때문. 그러나 5회도 시작부터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크로포드에게 좌전 안타, 로드리게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폴랑코를 상대할 때는 폭투를 저지르는 바람에 무사 2,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야마모토는 여기서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추가 실점을 피하진 못했다.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 가버에게 좌익수 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1-4까지 벌어졌다. 야마모토는 1사 2루에서 해니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2사 3루 프랑스 타석을 앞두고 디넬슨 라멧과 교체됐다. 프랑스는 야마모토에게 이날 처음 2타점을 뺏은 타자이기도 했고, 투구수도 73개까지 불어나 있었다.

한편 다저스 투수진은 야마모토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4점을 더 내주면서 8실점 경기를 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오타니 쇼헤이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으나 시범경기 타율은 0.500을 기록했다. 앞선 3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6안타를 몰아치는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기 때문. 종전 타율은 0.579였다.

▲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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