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희망자 자금여력 악화 이어져…부동산 침체 더 오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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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거주하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멀어지고 있다.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아파트를 사기 위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4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하락함에도 PIR 지수가 상승한 것은 소득 등의 요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이해될 수 있다"며 "구매 대기자의 자금 여력 악화 등이 이어질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는 더 오래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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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뉴스1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KB주택구입 잠재력지수(KB-HOI)는 5.9로 전분기(6.8)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이 지수는 중위 소득 가구가 예금은행 가중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로 집값의 70%를 빌려 20년 만기 원리금 상환 방식으로 월 소득의 33%를 대출 상환에 쓴다고 가정할 때 구입할 수 있는 지역 내 아파트 재고량을 나타낸다.
즉, KB-HOI 5.9는 중산층 가구가 자신의 경제 능력으로 살 수 있는 서울의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5.9%라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가구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10.4로 집계됐다. 전달(10.5)보다는 줄었으나 3개월 전 조사 대비로는 증가한 것이다.
PIR 10.4는 3분위 가구(소득 상위 40~60%)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4년을 모아야 중간 가격대의 서울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주택 가격 하락 속 PIR 감소는 소득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도 분석된다. 실제 서울 중위 주택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6억 9500만 원을 유지했으나 이후 11월 6억 9417만 원, 12월 6억9333만 원 등으로 줄었다.
서울 용산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하락함에도 PIR 지수가 상승한 것은 소득 등의 요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이해될 수 있다”며 “구매 대기자의 자금 여력 악화 등이 이어질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는 더 오래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다만 기준금리 인하와 전세가격 상승 압력에 따른 매맷값 오름 현상 등이 생길 경우 PIR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며 “서민 주거 안정 차원에서 정부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PIR의 하락 가능성은 있으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올해는 수출 등 경기가 좋아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통해 소득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집값까지 하락하니깐 PIR이 떨어질 수는 있다”면서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데다 드라마틱한 낙폭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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