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 간편 솔루션 담금질 2년…고객사 1000곳 넘었죠"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AI(인공지능)를 통해 개인정보 분류 정확도를 98%까지 높였다. 고객사도 2년 전보다 600곳 이상 늘었다."
개인정보보호 규제 준수 자동화 솔루션 '캐치시큐'를 운영하는 오내피플 조아영 대표는 "솔루션 고도화 및 고객사 확보에 역점을 두고 쉴 새 없이 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 4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한 뒤 2년여 만에 조 대표를 다시 만났다.
2018년 설립된 오내피플은 '캐치시큐'라는 틈새 서비스로 보안업계 주목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 전담인력을 별도로 두기 어려운 기업에게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자동화해 제공하고 AI를 통해 개인정보 수집부터 파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온라인 설문조사 및 이벤트, 참가자 모집, 상담 신청 등을 할 때 관련 규제 내용을 100% 반영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조 대표는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검색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뒤 적당히 베껴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모습에서 서비스를 착안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개인정보동의서가 해당 목적과 무관한 불필요한 정보까지 동의를 구하면 적법하지 않아 과태료를 낼 수도 있다. 그는 "개인정보 수집 시 정확한 동의서 제공이 필수적이지만 많은 담당자가 동의서 작성법을 어려워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담당자들이 법 위반 우려 없이 정확한 동의서를 쉽게 생성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오내피플은 사용자가 입력한 문항에서 자동으로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식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동의서를 생성한다. 또 △개인정보 화면 마스킹 처리 및 암호화 △개인정보 파일 다운로드 시 사유 확인 및 기록 관리△개인정보처리 이상징후 탐지 등의 기능도 고도화했다.
보다 규모 있는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개인정보 취급 세부 권한을 통제할 수 있는 상품 '캐치시큐 엔터프라이즈'도 추가했다. 이를테면 A~F까지 구성된 서비스 중 B서비스는 참석자 정보만 열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다운로드는 못하게 설정하는 식이다.
캐치시큐는 솔루션 이용 요금을 한 달 구독료 형태로 내는 사스(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제공한다. 고객사는 2년여 전 400여곳에서 1000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LG생활건강, 현대 L&C, 서울경제진흥원, 한공항공우주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고객군도 다양하다. 조 대표는 "공공기관과의 거래 때 RFP(제안요청서)에 개인정보 관리 기능 강화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위탁사, 대행사들의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처리 관련 규제가 더 촘촘해진 것도 고객사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말 시행된 개정안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상한액이 전체 매출액의 3%로 상향됐다. 위반행위시 기존 5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던 것보다 부담이 늘었다.
오내피플은 올해 1월부터 시작한 대기업 고객 대상 개인정보보호 컨설팅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효율적인 개인정보 데이터 수집·활용을 위한 시스템 개발 가이드를 제공하고, 개인정보보호 관리수준 진단, 개인정보 업무 수탁사 보안점검 등을 지원한다.
해외진출에도 본격 나선다. 오내피플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인플레이가 지난 연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IR(기업설명회)에 참가해 진출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조 대표는"현장에서 최근 DT(디지털전환)가 화두인 일본에서 저희 솔루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현재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와 현지 진출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개인정보 전문 번역 서비스'도 내놨다. 이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을 위해 개발됐다. 각종 개인정보 동의서와 개인정보처리 방침을 영문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조 대표는 "첫 인터뷰 때만 해도 개인정보 관리·보안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생각에 기업들이 소극적이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앞으로 더 저렴하면서 더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관련 사업모델을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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