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CJ제일제당, 탈쿠팡?…알리보다 쿠팡서 더 판다

김명신 기자 2024. 3. 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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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097950)이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며 이른바 '탈쿠팡'이 업계 화두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쿠팡과 결별한 CJ제일제당이 알리와 손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인데요.

그러나 CJ제일제당 제품은 알리보다 쿠팡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탈쿠팡 선두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이 오픈마켓으로 매출은 포기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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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중국 이커머스서 판매 시작으로 '쿠팡 갈등' 재점화
2011년 직매입 중단 후 쿠팡 공식몰은 운영…매출 효과
(쿠팡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CJ제일제당(097950)이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며 이른바 '탈쿠팡'이 업계 화두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쿠팡과 결별한 CJ제일제당이 알리와 손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인데요.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쿠팡은 2022년 11월 납품단가 협상이 결렬되자 직매입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양사가 1년 넘게 갈등 봉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CJ제일제당은 '反(반)쿠팡' 대표 업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 상품 공급 중단 소식에 소비자들은 쿠팡에서 햇반, 스팸, 비비고 등을 판매하지 않고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나 CJ제일제당 제품은 알리보다 쿠팡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탈쿠팡 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탈쿠팡 하지 않은 것인데요.

CJ제일제당은 쿠팡에서 'CJ제일제당 공식몰'을 운영 중입니다. 쿠팡의 '로켓배송'(직매입 계약 체결)에는 합류하지 않고 오픈마켓 판매자 형태로 들어가 주요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쿠팡의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등록만 하면 판매할 수 있는 구조인데요. CJ제일제당은 2015년 공식몰을 열고 10년 가까이 운영 중입니다.

앞서 알리의 한국 브랜드 전문관인 'K베뉴'는 지난 7일 CJ제일제당의 57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알리에서는 햇반, 비비고, 스팸, 고추장 등을 판매하는 반면 쿠팡에서는 알리 보다 많은 수백여가지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알리 판매 제품을 비롯해 다시다와 김, 설탕, 된장 등 취급 품목도 더 많습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지난해 전체(국내+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8503억 원(소비자가 환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쿠팡과 결별의 영향이 큰 국내 매출에서도 전년 대비 1.4%가 증가했고 해외 매출은 21%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 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공식몰을 운영하면서 계열사로 물류회사(CJ대한통운)가 있는 CJ제일제당 입장으로서는 크게 손해 보는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입니다. 쿠팡 로켓배송이 아닌 계열사 물류회사로 배송해주면 되는 것이죠.

알리 역시 오픈마켓 형태로 입점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알리에서의 판매 제품 역시 계열사 물류회사로 배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알리 입점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쿠팡 오픈마켓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수백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쿠팡 오픈마켓에서 매출 5위 안에 드는 주요 채널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탈쿠팡 선두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이 오픈마켓으로 매출은 포기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습니다. 1등 식품업체로서 자존심(쿠팡과 납품단가 협상)도 지키면서 오픈마켓으로 수익도 거두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해석인데요.

반대로 쿠팡은 기업들이 직매입 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픈마켓 운영을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직매입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앞으로도 쿠팡 공식몰은 운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의 '샅바싸움' 결과가 주목됩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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