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과 홍해 후티반군 문제 놓고 비밀 협상"

송경재 2024. 3. 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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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홍해 해상 선박에 대한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이란과 비밀리에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을 지렛대 삼아 후티반군의 공격이 중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해 미국이 이란과 비밀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전히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 1월 오만에서 협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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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홍해 항로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는 예멘 후티반군의 드론·미사일 공격 중단을 위해 그 배후에 있는 이란과 올 1월 오만에서 비밀협상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 10일 후티반군 병사가 경계를 서고 있다. EPA연합

미국이 홍해 해상 선박에 대한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이란과 비밀리에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세력이다.

미국이 이란을 지렛대 삼아 후티반군의 공격이 중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해 미국이 이란과 비밀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후티반군의 공격을 멈추기 위해 이란 카드까지 동원한 것이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전히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 1월 오만에서 협상에 나섰다. 양국간 협상은 10개월 만이다.

미국에서는 백악관 중동담당 보좌관 브렛 맥거크와 이란 특사 에이브럼 페일리가 협상에 나섰다. 이란측에서는 알리 바게리 카니 외교차관이 협상에 참석했다. 카니 차관은 이란의 핵협상 대표이기도 하다.

양측 협상은 직접 테이블에 마주 앉는 담판이 아닌 오만 관리들을 사이에 두고 진행됐다. 오만이 양측 사이를 오가며 각국의 의견을 상대방에 전달했다.

미국이 영국 등과 함께 홍해에서 다국적 해군을 구성해 예멘 후티반군의 미사일, 드론 공격을 막고는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외교채널을 통해 후티반군의 공격을 멈추게 하려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란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경우 이란 핵프로그램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제스처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오만을 통한 간접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촉발된 이번 갈등이 이란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후티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침공하면서 시작된 이번 전쟁의 종식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때까지 홍해항로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겠다고 밝혀왔다.

당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관련된 선박들만 공격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후티반군은 닥치는대로 공격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1월 회담에 이어 2월에도 회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연기됐다. 미국측 대표 가운데 한 명인 맥거크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나서면서 바빠졌기 때문이다.

한편 다국적 해군이 예멘 후티반군 공격을 막는데 치중하면서 보안이 허술해진 틈을 타 소말리아 해적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활동무대인 아덴만은 홍해로 들어서는 입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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