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사퇴 비례 1번 진보당 활동했다”…이름만 국민후보?
[앵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후보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몫으로 비례 1번에 추천됐다가 자진 사퇴한 전지예 씨는 KBS 취재 결과 진보당 관련 활동을 활발히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 씨 등을 '국민후보'라는 이름으로 뽑은 공개오디션의 후보 결정권은 사실상 친북 성향 단체가 갖고 있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유세 현장.
기호 '4'를 표시하며 웃는 이들 가운데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1번으로 뽑혔다가 자진 사퇴한 전지예 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전 씨는 정당이 아닌 시민사회 몫으로 비례 1번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진보당 활동을 했던 겁니다.
한 야권 관계자는 KBS에 "전 씨가 진보당 주요 선거마다 지원 유세를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이와 관련한 KBS의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씨 등 4명을 선발한 공개오디션의 후보 결정 과정에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개오디션은 더불어민주연합에 시민사회를 대표한다며 참여한 연합정치시민회의 측이 진행했는데 '국민후보'를 뽑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심사위원들이 결정권을 쥔 구조였다는 겁니다.
KBS가 입수한 오디션 채점표를 보면 전 씨는 현장 심사단에게 받은 점수는 5등으로 하위권이었지만, 심사위원 점수에서 만점 50점을 받으면서 여성 1위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개오디션 관계자는 "심사위원 36명 중 친북 성향 단체 추천 인사가 20명이나 됐다"며 특정 단체에 결정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시민단체의 외피를 쓴 진보당 계열 인사들을 국회로 들이는 '종북동맹'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사무총장/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분들의 국회 진입을 막아야 된다는 국민들의 심판론이 저는 오히려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합정치시민회의 측은 여당이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로 인재들의 손발을 묶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부화뇌동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혀 비례대표 선정을 둘러싼 민주당과 시민회의 간의 파열음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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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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